무언의 협박



다시 유쾌한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아침에 종종 류를 따라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함께 아침에 걸어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혼자 버스를 기다리며 지루해하지 않아도 때문에 매일 아침 저에게 같이 가자고합니다.  되도록이면 같이 가려고 하는데 일하느라 전날 늦게 잤다거나 그냥 왠지 게으른날은 혼자 가라고 하거든요. 몇번 그렇게 했더니 글쎄 포스트잇에 그림을 그려 냉장고에 붙여놓았네요..







너무 슬프지 않습니까? ㅋㅋㅋ 혼자 보내고 나서 물을 꺼내다가 메모를 발견했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죄책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곤 앞으로 진짜 더 자주 같이 버스 정류장에 가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작심삼일.. 그 죄책감도 많이 흐지부지해져서 일단 내가 졸리니까 또 드문드문 같이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그랬는데.. 어제 같이 저녁을 먹다가 류가 그러네요.


"냉장고에서 뭐 발견한거 없어?"


"뭐?"


"냉장고 봐봐"


"맥주 사왔어?" (더우니 생각나는 건 맥주뿐...)  


"다시 잘 봐봐"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아무것도 없는데?"


하자마자 냉장고에 붙여진 새로운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건 핸드폰이라고 하는군요. 제가 아침에 늦을거 같다고 빨리 가라고 했는데 "나가!"라고 했다며 저렇게 콕 집어서 그려놓았네요.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류의 감정과 그림의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까? 어쩌면 류에게 웹툰작가의 능력이 있을지도 몰라요! ㅎㅎㅎㅎ


덕분에 오늘 아침엔 같이 버스 정류장 다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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