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 크레페 파티

지난 12월 31일 저녁, 올해는 류와 나 둘이서만 새해를 맞기로 하고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서 샴페인을 사러 갔어요. 사는 김에 알리슨과 제롬거도 같이 사서 새해 복많이 받으라는 말과 함께 전해주었답니다. 둘은 우리 바로 옆집에 살아서 자주 보고 친하기도 한데 딱히 무엇을 사야 할지 몰라서 (그리고 가난하기도 하고 ㅜㅠ) 적당한 가격의 샴페인으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착한 알리슨이 주말에 다 같이 먹자며 먹지 않고 두었다가 그 주 주말에 알리슨네 집에서 개봉했어요.



자주 어울리는 하비에르도 불러서 잔이 5개가 있네요. 하비에르는 베네주엘라에서 온 건실한 청년이에요. 사진 속 길다란 샴페인 잔이 너무 이뻐서 다음에 나도 꼭 사야지 했네요.



알리슨은 얼마전에 제롬이 선물로 사준 우클레레를 한창 배우고 있어요. 주1회 레슨을 받고 있는데 30분에 100유로... 비싸죠? 레슨 3번 받고 이날 캐롤을 연주했는데요 알리슨은 플룻 연주도 수준급이에요.

우리가 선물했던 샴페인을 제일 먼저 개봉하고 그 뒤로 제롬이 가지고 있던 다른 술들을 꺼내어 맛보게 해 주었는데요.



도수가 높은데도 부드럽게 잘 넘어가던 위스키



안에 허브같은게 들어있어서 향이 너무너무 좋았던 술이에요. 저 옆에 잔은 기네스 에스프레소 사이즈 잔인데요, 9월에 아일랜드에서 프랑스로 이사오면서 알리슨과 제롬에게 선물한 커플잔이에요. 에스프레소 커피도 담아 마시고, 위스키 같은 술도 담아 마시고, 용도가 다양해요. 시럽이나 소스 넣어서 식사때 사용해도 좋을것 같아요.



위 다섯가지 종류 술을 이날 맛보았는데요, 식사때 함께 마셨던 와인은 제외하구요. 가운데 술은 오렌지향이 나는데 요리할때 많이들 쓴다고 해요. 맛은 아이들 감기약 맛이에요. 제일 왼쪽 작은 병은 식사 후 디저트로 먹으면 좋다고 해서 잠시 미뤄두었네요.



테이블은 미리 기본 세팅을 해 놓았어요. 벽에 걸린 자전거는 제롬의 할아버지에게 받은 자전거인데 아주 오래된거라고 해요. 제롬집에는 오래된 타자기, 2차 세계대전때 사용된 헬멧 등 골동품이 많이 있어요. 여기저기 잘 진열해 놓았는데 알리슨이 청소하기 너무 힘들대요.. ㅎㅎ



식전주(?)를 모두 맛보고 오늘 저녁 크레페를 준비하러 갑니다. 하루 종일 청소하고 크레페를 구웠다고 해요. 미리 구워둔 크레페를 다시 팬에 올려서 치즈나 햄등 좋아하는 재료를 넣고 살짝만 데워서 접은 다음 접시에 샐러드와 담으면 완성!



저는 이 지역 특산물 염소치즈를 두툼히 썰어넣은 크레페를 먹었어요. 어떻게 저렇게 얇게 구웠는지 모르겠어요. 크레페는 식당에서 볼수 있는 두껍고 큰 크레페 전용 기구(맷돌 처럼 두껍게 생긴것)로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크레페 전용 팬이 따로 있더라구요.



식사용 크레페는 미리 알리슨이 구워 놓았는데 디저트용은 반죽이 다른지 즉석에서 안에 무엇을 넣을지 주문받아 구워주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팬이 크레페 전용팬인데요, 높이가 아주 낮고 일반 팬 보다 두께가 얇은 것 같아요. 국자로 반죽을 떠 넣자마자 팬을 돌려서 반죽을 넓게 넓게 펴야해요. 순식간에 해야 팬케익이 되지 않고 크레페를 만들수 있어요. 사진은 류가 도전했다가 팬케익을 만든 모습..


안에 메이플 시럽을 넣고 만든 디저트 크레페


이날 메인 크레페를 두개씩 먹고, 디저트용 크레페를 한개 먹으니 너무 많은 감이 있었어요. 한개 반이 딱 좋은것 같아요. 크레페 전문 식당에 가본 적이 있는데 일반적인 크레페 먹는 코스가 메인 크레페, 디저트 크레페 이렇더라구요. 안에 내용물이 달라지긴 하지만 사실 저에게는 메인과 디저트 둘다 그냥 크레페일 뿐 별 차이가 없었어요. 메인 크레페가 내용물이 조금더 실하다 정도.







식사를 다 하고 디저트용으로 남겨두었던 술을 먹을 차례에요. 이 술은 약같은 냄새가 나고 약효도 있다는데 정확히 무슨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특이 하게도 이 술은 각설탕을 적셔서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는것이라고 해요. 저는 설탕 씹는 느낌을 싫어해서 안먹었는데 류는 2개를 먹은것 보니 맛이 좋았나봐요!


이날 크레페 전용팬을 보고 갖고 싶어졌어요 ㅋㅋ 나중에 한국에서 크레페 전용팬을 갖게 된다면 이 포스트를 보신 분들을 초대할께요. 다함께 크레페 파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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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 소이라테 2015.01.15 21:53 신고

    저 뉴욕에 있을때 한국 파전용 파우더 있짢아요. 거기에 개란 노른자 넣어서 섞으면 크레페 반죽처럼 맛나게 되요. 한번시도해보세요. 뉴욕에살던 프랑스 친구들이 다들 맛나다고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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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레 (Eire) 2015.01.16 05:45 신고

      아하~ 부침개가루 말씀하시는건가요? 마침 집에 있어요! 다음에 한번 도전해볼께요!

      요즘 제가 홀릭에 빠진건 여기에서 파는 팬케익 믹스에요. 한국에서도 아일랜드에서도 믹스 사다 먹어보았는데 맛이 그냥 그랬거든요. 근데 여기 믹스는 엄청 맛있는것 같아요~ 메이플시럽 듬뿍 뿌려서 먹으면~ 음~ 천국~~~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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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이라테 2015.01.16 06:54 신고

    팬케익 믹스라.. 곧 프랑스가는데 사가야겠는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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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정 2015.01.17 07:39

    되게 건전하시다 ㅋㅋ 남자들끼리 요리해먹구 좋네요~~근데 얼굴이안보이니 넘 궁금하네요~~~~또 다른글보러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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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레 (Eire) 2015.01.17 13:34 신고

      하하.. 너무 건전한가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좋은 술을 삶을 풍요롭게 하는것 같아요. 얼굴은...부끄럽기도 하고..그래서..이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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