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친구들에게 받은 이별선물

이주째 이곳 샤토루 사람들과 이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주말에 친하게 지내던 이곳 친구들과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우리를 위해서 다 함께 마지막으로 만난것이죠. 류와 저는 이날 이별식(?)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주에도 이별식을 계속하고 있네요... 하..하..하...


어제는 친구들과 Sans chichi에 다녀왔어요. 이곳은 저와 류, 친구들이 자주 가는 술집인데요. 어제도 어김없이 이 곳에서 친구들을 만났더랬습니다. 이별식하려고요..ㅎㅎㅎ 다들 왜 한국에 돌아가냐며 프랑스에 더 있으라고 안그러면 우리를 납치해서 시골 빈집에 가둘거라며 귀여운 협박도 받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기분은 언제나 너무 좋은것 같아요. 행복하게 만들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Sans chichi의 주인 티에리도 우리가 떠남을 너무 아쉬워하며 지난 크리스마스때 Sans chichi에서 산타클로스와 찍었던 사진을 저희에게 기념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가게 안에 모든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온 에이레와 아일랜드에서 온 류가 한국으로 떠난다며 큰 소리로 말하고는 우리를 위해 노래를 틀어주었어요. 한번 들으면 계속 생각나는 프랑스 노래라며 영원히 기억하라고요. ㅎㅎ 그리고 Sans chichi 벽에는 Sans chichi를 다녀간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있는데 우리의 사진도 거기 있었더랬죠. 하지만 티에리가 우리가 갖고 싶을거라며 가지라고 주네요. 거기다 집에갈때는 캐리어에 와인 넣어갈수 있냐고 묻더니 저와 류에게 직접 만든 와인을 각각 한병씩, 두병이나 주셨습니다... ㅜㅠ 그리고 거의 오분동안 굿바이 인사를 했어요. 인사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많이 아쉽다고 하시고 우리는 또 금방 다시 올거라며 말을 했지요.  


선물하니 생각이 나는데, 예전에 알리슨에게 핫 와인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어요. 제 동생이 프랑스에 있으니 핫 와인 만드는 방법을 알아오라는 지령을 주었기 때문이죠.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얼마나 끓여야 하는지 등등 물었었는데 지나가는 말로 몇주전에 물은 거라서 물어본 저 역시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몇일전 저녁 벨을 눌러 나가보니 글쎄 알리슨이 핫 와인 만드는 재료를 다 준비해서 저에게 주네요. ㅜㅠ 감동... 



생각보다 들어가는 것이 많지요? 이것 말고도 신선한 오렌지와 레몬이 한개씩 들어간답니다. 각각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레시피도 꼼꼼히 적어놓았어요. (핫 와인을 만들때는 도수가 높은 와인으로 만들어야 한대요!) 한국으로 가기전에 알리슨과 실습한번 하기로 했는데 친구와 가족들에게 줄 선물 준비와 집청소, 일 등등 하다보니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아서 머리속으로만 해보았어요. 자세한 레시피가 있으니 한국에서 해봐야겠어요. 올해 말 겨울에 한국 집에서 핫 와인을 만들어서 먹으면 이곳 샤토루가 엄청 그리워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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