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늘어가는 류의 한국어



류와 저 모두 한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저는 마일리지로 티켓을 끊어서 류와 하루 차이로 먼저 들어왔는데요. 그러다보니 새삼 옆구리가 허전했었네요. 여행은 항상 즐겁지만 이코노미에서 10시간 이상의 비행은 너무 힘들어요 ㅜㅠ 



제가 한국에 온 다음날 류가 입국을 했는데요 터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일정이었는데 눈때문에 2시간이 지연되어 공항철도에서 그 사실을 안 저는 공항에서 거의 세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설날이라 그런지 입국하는 외국인이 엄청 많았어요. 공항에 류를 만나러 간 이유는 류가 새로운 직장때문에 바로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로 지방으로 가야하는 일정이라 필요한 짐을 건네주고 필요없는 짐을 제가 받아오기 위해서였지요. 



하루만에 다시본 류는 역시나 너무너무 반가웠답니다! 샤토루를 출발해서 집을 떠난지 거의 27시간만에 한국에 도착했지만 한국에 왔다는 사실에 너무 신나서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잤는데도 불구하고 기분이 최고로 좋아보였습니다. 덩달아 제 기분까지 좋아졌네요! 저를 만나자마자 류는 자신의 무용담(?)을 들려주기 시작했는데요, 들어보니 이제 조금씩 늘어가는 류의 한국어가 빛을 발하는 여행이었네요!



먼저 이스탄불 공항에서 연결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커플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제 류는 한중일 사람을 거의 구분할수 있어요. ㅎㅎㅎ) 계속 전광판을 보고 두리번 거리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길래 류는 그 커플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다가가 물었다고 합니다. 



"서울 가고 싶어요?"

"네!"

"이이육 (게이트 번호)"

"아! 고맙습니다!"



비행기 지연때문에 착오가 있었는지 그 커플은 게이트를 찾고 있었던거에요. 그래서 셋이 다 함께 게이트를 찾아 가는데 걸음이 빠른 류는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며 그 커플들에게 "빨리 와, 빨리 와!"를 외치며 빅재미를 주었다고 해요. 



그렇게 한국에 도착해서 출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고 출구로 나오면서 세관신고서를 담당자께 전달해드렸는데 직업란을 쓰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담당자가 여기 안썼다고 직업이 무었이냐고 물었는데 류의 대답이...



"진짜 피콘한 손생님입니다"

담당자가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류가 한마디 더 했어요.

"진짜 개피콘해요"

다시 한번 빵 터지면서 류를 저에게 보내주었다는 아주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류가 말했던 흥미있는 이야기중 하나가 일단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 거의 모든 한국인이 미소를 짓고 인사를 해주며 친절하게 대해 준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무뚝뚝해보이지만 작은 인사하나로 친절을 베풀어주는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좋은것 같아요!


* 아직 배워가는 과정이니 반말과 공손하지 못한 말투는 이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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