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3. 09:59 우리들의 이야기
몇달전부터 학교에 말씀드려서 드디어 살던 곳의 계약이 끝나는 8월 말에 학교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오기 전에 류가 근무하는 동네에 두번 온적이 있는데 (한번은 내 노트북을 실수로 들고가서, 나머지 한번은 집 보러 갔었어요) 정말 사람이 못할짓이다 싶더구요. 거기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면 속이 울렁거리는 저에게는 구불구불한 길을 한 시간 반동안 가려니 죽을맛이었어요. 근무하는 학교가 여러군데라 한군데를(여기는 차타고 5분 정도) 빼고는 빠르게 걸어서 10-15에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집을 얻고 나니 류가 정말 행복해하네요. 이사오기전에는 출근할때나 퇴근할때 항상 파김치였는데 이사오고 나서는 저녁도 직접 요리하는 날이 많아지고 아침에 커피까지 드립으로 내려주고 갑니다. ㅎㅎ한국에 오기전까지..
2015. 9. 22. 08:00 우리들의 이야기
얼마전에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들과 영어 말하기 대회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요즘 각 학교에서는 일년에 한두번씩 영어 말하기 대회를 하죠? 여기서 잘 해서 선발되면 시,도 규모의 좀 더 큰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게 되는거구요. 제가 학교에 다니던 (머나 먼 시절...)때에도 영어 말하기 대회가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영어 말하기 대회의 원고를 영어 선생님들이 써준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작성하고 대회를 나가는 학교도 있을까요? 아직까지 제 주위의 친구들네 학교에서 이런 케이스는 듣지를 못했는데요, 혹시 있을까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왜 그런가하고 궁금했는데 조금 더 대화를 해 보니 그 이유를 알것..
2015. 9. 21. 08:00 우리들의 이야기
관련글을 보시려면2015/01/05 - [우리들의 이야기] - 나의 모국어, 아일랜드어 (게일어) / My native language 예전에 아일랜드어 (게일어)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아일랜드어가 영어와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어떻게 영어가 아일랜드에서 쓰여지게 되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주 일부의 사람들만이 유창하게 아일랜드어를 할 수 있는데 흥미롭고 아름다운 언어를 잃었다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제가 좋아하는 아일랜드어를 몇가지 알려드릴께요. Smugairle róin영어로는 jellyfish (해파리)인데요, 문자그대로 해석하면 “seal snots” 물개의 콧물이라는 뜻이에요 ㅎㅎ Plubarnaigh 이 단어는 스튜나 죽같은 음식이 천천히 끓을때 한번씩 '푹..
2015. 9. 20. 08:00 우리들의 이야기
지금 유럽에는 수십년동안 볼수 없었던 최대 규모의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탈출한 사람들인데, 이러한 난민 수십만명이 서유럽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들도 일어나고 있지만 (헝가리처럼 이러한 절망적인 난민들을 거부하는 나라들) 개인적으로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얼마전 해변에서 발견된 어린 아이의 시신이 담긴 사진 한장이 공개되었습니다. 그 어린이는 가족들과 함께 위험하고 낡은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했는데요. 이 사진 한장은 참혹한 난민의 실상을 알리며 많은 유럽인들을 눈물 흘리게 했고 많은 나라에서 그들을 위해 국경을 열자고 하는 캠페인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치는 물론 시리아의 난민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나의 페이스북 친구들도 난민들에게 자신..
2015. 9. 19. 21:56 우리들의 이야기
지난주 무한도전을 봤는데 계속 마음이 쓰이네요. 방송은 한국인들이 (청소년 나이) 세계2차대전 이전에 하시마섬의 광산에서 강제노역을 했던것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그들은 보호장비도 없이 하루에 최고 16시간까지 일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본인들은 2차대전이 끝나자 모든 증거를 다 없애버려서 이제 우리는 누가, 정확히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강제노역으로 죽었는지 알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오늘날 하시마섬은 관광지가 되어 많은 일본인들이 이 섬을 찾고 있지만 (놀랍지도 않게) 강제노역을 당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관광객들에게 당시 일본이 얼마나 근대화가 되었는지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일본인들에게는 그 셀수 없이 많은 외국인들이 고통을 받으면서 자신의 나라 ..
2015. 8. 5. 09:00 우리들의 이야기
다시 유쾌한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아침에 종종 류를 따라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함께 아침에 걸어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혼자 버스를 기다리며 지루해하지 않아도 때문에 매일 아침 저에게 같이 가자고합니다. 되도록이면 같이 가려고 하는데 일하느라 전날 늦게 잤다거나 그냥 왠지 게으른날은 혼자 가라고 하거든요. 몇번 그렇게 했더니 글쎄 포스트잇에 그림을 그려 냉장고에 붙여놓았네요.. 너무 슬프지 않습니까? ㅋㅋㅋ 혼자 보내고 나서 물을 꺼내다가 메모를 발견했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죄책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곤 앞으로 진짜 더 자주 같이 버스 정류장에 가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작심삼일.. 그 죄책감도 많이 흐지부지해져서 일단 내가 졸리니까 또 드문드문 같이 버스 정류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