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3. 13:36 우리들의 이야기
어언 2년전, 동생네가 아일랜드로 신혼여행을 왔을때 깜짝선물로 제부와 동생을 이탈리아로 2박3일 여행을 보내줬어요. 아일랜드와 이탈리아는 가까우니까 몰래 비행기표와 숙박을 예약하고 짠하고 건네주었습니다. 이때 동생네가 고맙다고 이탈리아에서 저를 위해 가방을, 류를 위해 가죽벨트를 선물로 사주었는데요, 아일랜드에서는 아무렇게나 편한바지를 입고 다녀서 딱히 벨트가 필요없어서 짱 박아두었습니다. 한국생활 약 5개월, 거의 일주일 내내 일을 하고 학교가 멀어 출퇴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게다가 이제 여름이라 더위가 없는 나라에서 살다온 류는 아주 죽을맛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사랑하는 뱃살이 쏙 빠져서 벨트가 필요한 지경에 이르게된 것이죠. 벨트를 하나 사야하나 생각하다가 마침 그때 선물받은 벨트가 떠올라서..
2015. 7. 21. 10:02 우리들의 이야기
각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 특히나 많이 볼수 있는 동물들이나 곤충이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꿀벌과 슬러그가 그 대표적인것 같아요. 저에게 벌이란 우리가 흔히 보듯이 윙 거리는 작은 벌들이었는데요. 처음 아일랜드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벌을 보고는 만화에서 보던 그 벌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어서 너무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털이 복슬복슬하고 크기도 훨씬 크고 노란색이 선명한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에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처음 보던 날 사진을 아주 많이 찍었어요. 근데 아일랜드에서도 요즘 벌의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어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서 걱정이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슬러그 (slug).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민달팽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민달팽이를 본적이 없는데 동생말로는 한국에도 많다고 하..
2015. 7. 19. 17:27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자신이 식사시 어떻게 보여지는지 잘 알고 있을까요? 종종 식당에서 식사예절이 좋지 않은 분들을 보게되면 눈쌀이 찌푸려지고 심한경우에는 입맛이 뚝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한번정도는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식사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식사 모습이 다르진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들 식사예절은 잘 알고 있지만 아는 그대로 지키는 분들은 많지 않은것 같아요. 오늘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는 류에게서 흥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류는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급식을 먹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아주 이쁘고 멋있게 차려입으시고 학교를 오시는데 식사할때 보면 참 보기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해요. 지난 3월 처음 학교를 출..
2015. 7. 14. 08:00 우리들의 이야기
3년전인가봐요. 이때가 처음으로 샤토루에서 한달을 머문때인데 우리가 알리슨과 제롬을 처음만난 해이기도 하죠. 제롬은 취미로 경비행기를 모는데요, 우리에게도 경험을 하게 해준다며 경비행기를 태워주었어요! 이륙하기전, 류와 제롬이 앉아있네요. 헤드폰을 끼고 기본적인 간단한 조작법을 알려줍니다. 이륙후 비행기가 안정적으로 비행하면 잠깐 운전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했거든요. 아주 잠깐이요. 그래서 설명을 경청하고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멀리서 그림같은 성이 보이네요. 비행은 약 30분간 진행되었는데 아주 잠깐동안 핸들을 조작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경비행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예민해서 핸들을 조금만 움직여도 방향이 휙휙 바뀌더라구요! 제가 먼저 타고 류가 다음에 탔는데 처음에는 경비행기? 그냥 비행기지 뭐 했는..
2015. 7. 12. 15:21 우리들의 이야기
이번주에는 처음으로 맞는 결혼기념일이 있는 주였어요. 게다가 류의 생일도 있구요. 두 기념일이 날짜가 가까워 하나로 선물을 퉁쳤는데 준비한 선물이 안타깝게도 제 날짜에 오지 않았어요... 색다른 음식을 그리워하던 류를 위해 초리조를 하나샀구요, 나머지 하나는 조금 기념이 될만한 선물을 주고 싶어서 나름 고민을 좀 해서 포토북으로 만들고 사진마다 짧은 코멘트를 남겼어요. 제일 뒷장에는 편지를 썼구요. 이게 제 날에 왔으면 초리조 선물이 그렇게 초라하지 않았을텐데..ㅜㅠ 선물이 초리조뿐이라고 장남삼아 말했는데도 류는 너무너무 기뻐했어요. 한국에서 파는 햄이랑 베이컨은 아일랜드에서 먹던거랑 달라서 항상 이런 음식을 그리워했어요. 그래서 포토북선물에 그냥 덤으로 초리조를 하나샀는데 너무 좋아하니 저도 기쁘네요...
2015. 7. 3. 14:54 우리들의 이야기
이번주는 마음이 많이 아픈 한주였어요. 뉴스를 보니 자살, 학교폭력, 그리고 목사와 관련된 정말 무시무시한 이야기. 이런 뉴스를 어쩌다보니 이번주에 확 몰아서 읽게 되었는데 그뒤로 마음이 너무너무 안좋았어요. 우울해지고 이 나라에 더 이상 희망이 없는것 같고... 모두모두 너무 힘들게 살고 있는것 같아 참 속상했거든요. 이 모든 뉴스를 읽고 있을때 류는 자고 있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도 이 기분이 사라지질 않는거에요. 그래서 류가 왜 그러냐고 이상하다고 하길래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까지 기분 우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집에 오면 말해주겠다고 하니 간단히만 알려 달래요. 그래서 아주 짧게 제가 읽은 모든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해주었어요. 류 역시 제가 어떤 마음인지 이해한다며 꼭 안아주더군요. 작년에 류도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