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8. 17:22 우리들의 이야기
아일랜드에서는 커피를 주문하면 항상 약간의 우유가 같이 나옵니다. 차를 시켜도 항상 우유가 같이 나오구요. 그래서 류는 커피를 마실때 아메리카노나 드립 커피에 우유 약간과 설탕 반 스푼 정도 넣어서 먹는데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주문하면 굉장히 당황스러워합니다. "아메리카노 한잔이랑 우유 약간만 따로 (아니면 넣어서) 주실수 있나요? 추가 비용은 더 드릴께요" "네?......" "우유 많이는 필요없고 약간만 주시면 되요, 소주 잔정도 만큼이요" "아, 그럼 다음부터는 아이스라떼에 얼음빼고 달라고 하시면 돼요." "....?..... 라떼는 다른 거 아닌가요?" "같은 거 맞아요. 다음부터는 그렇게 주문하시면 돼요" "......" 어느 카페에서 있었던 대화에요. 커피를 잘 알지 못해서 저분의 말씀이 맞는..
2015. 6. 22. 16:28 우리들의 이야기
류는 한국음식을 아주 좋아하고 여기서 지내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고향을 떠나온 만큼 그리워하는 것들이 몇가지가 있어요. 류가 제일 좋아하는 아일랜드 빵, 그리고 소세지와 라셔, 아일랜드 햄 등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힘든것들이라 그런지 더욱더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수입식품점을 여러군데 찾아봤지만 딱 원하는 그런 제품은 아직 찾질 못했어요. 흑흑.. 음식을 제외하고 얘기해보자면 우선 아침의 여유로운 차 한잔을 그리워해요. 늦으막히 일어나 차가운 공기, 하지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데크에서 마시는 차 한잔은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아침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몇번씩,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날은 항상 살랑살랑 바람이 흔드는 나무 소리와 졸졸졸 시냇물소리를 들으면서 여유로운 차를 마셨지요. 당시에는 바람이 차..
2015. 6. 15. 13:33 우리들의 이야기
주말에 부산 송정에 다녀왔어요. 서울에서 동생네, 동생 친구네, 우리, 그리고 제 남동생까지 다들 모여서 얼굴도 볼겸 신나는 서핑을 하고 왔어요. 동생과 동생친구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카페에서 빙수먹으며 놀고 저는 왔다갔다하면서 사진도 찍고 틈틈히 교대로 동생들이 바다로 구경갈때 아기 봐주느라 서핑을 못했네요 (..는 핑계고 왠지 두려움 ㅎㅎㅎ) 처음입어보는 수트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자꾸 만져보고는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한국에서 도전해보는 두번째 스포츠가 되겠네요. 2년전에 스노보드도 한국에서 처음타보고 서핑도 한국에서 처음해보고. 그리고 부산, 역시 감탄을 하며 우리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말을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어서 하루 종일 둘이서 부산이 좋다며 재잘재잘거렸네요. 아직 6월..
2015. 4. 10. 15:45 우리들의 이야기
오늘은 조금 불편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오늘아침에 류 학교가는 길에 따라서 버스정류장까지 가 보았습니다. 종종 산책(?)겸 정류장까지 따라갔다가 맥도날드 커피 한잔 사서 집에 오면 왠지 잠도 깨고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더라구요. 오늘도 역시 이런 상쾌한 하루를 기대하며 정류장까지 따라나섰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옆에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분이 '커헉~~~컥, 퉷!' 하고 침을 뱉네요. 아침 버스 정류장은 다들 아시다시피 학생도 많고 직장인도 많은데 옆사람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속 깊숙한 곳에서 가래를 끌어모아 툭 뱉어버리네요. 하루이틀일도 아니니 또구나 하면서 류를 보내고 혼자 커피를 사러 가는데 오토바이 한대가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 곳을 지나갔어요. 때를 딱 맞추어 이 ..
2015. 3. 31. 21:30 우리들의 이야기
바로 옆집에 미국에서 온 친구가 살고 있어요. 제이라고 할께요. 이 친구는 미국 시카고에서 왔고 한국에서 지금 3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나이는 많지 않지만 밝고 활기차고 제이같은 친구가 선생님이면 수업이 너무 재미있을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 제이네 집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류에게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을지 팁도 많이 주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데 이야기하는 도중에 한국에서 당황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어느날 제이는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었답니다. 사람이 좀 붐비는 버스였는데 어느 나이드신 아저씨 한 분이 제이의 어깨쪽을 주먹으로 퍽 치셨다고 해요. 이유는 모르지만 제이는 무조건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했다고 해요. 제이가 자신도..
2015. 3. 24. 07:10 우리들의 이야기
이제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군요! 이런 따뜻한 햇살 너~무 그리웠어요. 지난 주말에는 반팔 입은 사람도 보았답니다. 한겨울인것 같더니 어느새 겨울외투가 부담스러운 날씨가 되다니... 날씨가 정말 하룻밤사이에 바뀐다고 류가 그러네요 ㅎㅎ 류는 열심히 학교를 잘 다니고 있어요. 아침에 6시에 일어나는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어요!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류에게 학교 이야기를 듣는 것도 쏠쏠하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 이 꼬맹이들은 류가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왜요를 입에 달고 산다고 해요ㅋㅋㅋ "여러분, 자 이렇게 해보세요 (in English)""선생님~ why~~~~" "이제 우리 게임을 할거에요""선생님~~~ why ~~~" "여기에 그림을 그려보세요""선생님~~~ w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