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9. 08:00 우리들의 이야기
여러분은 아침 꼭 챙겨드시나요? 류를 만나기 전에는 보통 아침 식사를 거르고 커피만 한잔 마셨는데 요즘엔 아침에 류가 밥을 먹을때 말동무가 되어주다보니 가끔 류를 따라서 먹기도 합니다. 류는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인데요, 제가 차려준다거나 뭐 이런것 없이 혼자 시리얼을 먹고 출근을 합니다. 오늘은 류가 좋아하는 이 시리얼을 소개해 드릴까해요. 위타빅스라는 비스켓 타입의 시리얼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호주에서 수입되는 비슷한 제품이 팔리고 있는것 같아요. 처음에 한국에 와서 비슷하길래 사서 주었더니 미묘하게 다르다고 하네요. 비슷한 것 같은데 어릴때 부터 매일 먹는 사람이 다르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해요. 아일랜드에서 먹는 위타빅스는 영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팔아요.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아서 항상..
2015. 12. 11. 17:21 우리들의 이야기
서울시가 “I.Seoul.U”를 새 슬로건으로 뽑았군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선택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는것 같아요. 또 하나의 이상한 슬로건 "Jump into Ireland” 을 가진 나라 아일랜드에서 온 제가 이런말 하는것도 좀 우습네요. 하하.. 알고 보면 많은 나라 또는 도시들이 서울보다 더 '유니크한'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몇개 뽑아봤는데요: 1.Visit Bangladesh before tourists come 2.Greece – You in Greece 3.Panama – It will never leave you (무슨 기생충 이야기인줄...)4. I FEEL sLOVEnia5.Germany – The travel destination (역시 독..
2015. 10. 25. 08:00 우리들의 이야기
지난 8월 약 55,000명의 아일랜드 학생들이 중등 교육 과정 마지막에 치르는 제일 중요한 시험, 아일랜드판 수능 Leaving Certificate (LC)의 결과를 받았습니다. 불쌍한 학생들... LC는 아일랜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치르는 시험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시험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시험을 보는 학생들은 정신적 공황생태를 겪거나, 계속되는 불안 증세, 우울증 등으로 괴로워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아일랜드 학생들이 이 시험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에요; 제 아내가 한국의 LC, 수능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말해주었거든요. (아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도 그렇겠죠?) LC는 한국으로치면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아일랜드 학교인 Secondar..
2015. 10. 24. 20:33 우리들의 이야기
퇴근시간을 한시간 남겨놓고 배가 고프다는 류. 책상위에는 누군가에게서 받은 과일이 하나 올려져 있다고 합니다. "진짜 배고파..""뭐 먹을거 하나도 없어? 사탕이나 초콜렛같은거""과일하나 있어. 근데 어떻게 먹는건지 모르겠어... 토마토 같이 생겼는데 위에 이상한거(--;)가 달려 있어""그게 뭐야? 어떻게 생겼어? 자세하게 말해봐" 그러고는 잠시 잠잠하더니 구글링으로 어떤 과일인지 찾았다고 합니다. "It's a persimmon!""감이야? 이전에 봤던 감나무 기억나지? 거기서 나는게 바로 그 감이야""아~~~" 바로 며칠전에 길에서 본 감나무를 기억하고 있어서 감이라는 말을 금방 배웠는데요, 그날 저녁 같이 장을 보면서 마침 홍시가 있길래 한 팩을 구매하고는 집에와서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 감이..
2015. 10. 6. 10:49 우리들의 이야기
추석이 다가오니 이것저것 추석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한국에서 처음맞는 명절이라 굉장히 설레여하면서 어서 빨리 추석이 오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추석을 이틀 앞둔 날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이제는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류가 보기에 아무도 추석을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것처럼 보여 추석이 그전만큼 신나지 않대요. 시무룩... 아일랜드에서 결혼을 해서 많은 친척들을 모시지 못했기때문에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재미있을거라고 이야기해주며 저희 집으로 함께 갔습니다. 엄마 아빠, 동생네, 남동생 그리고 우리까지 도착해서 그날 잠들기까지 하루종일 먹은 기억밖에 없군요. 다들 그러시죠? ㅎㅎ 추석날 아침에는 직접 차례상에 술도 드려보고 절도 드렸는데 처음하는 절인데도 생각보다 잘해서 모두..
2015. 10. 4. 22:13 우리들의 이야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카페에 류와 함께 있습니다. 정말 따뜻하고 멋진 가을 날 카페에서 바다를 보고 있자니 너무나 행복합니다. 류는 한국어 공부를 하고 그냥 여유로움을 즐기던 나는 멍하니 눈길이 닿는대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카페에 있는 한 여자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오기전부터 계셨던것 같아요. 우리가 약 한시간전에 왔으니 얼마나 계신걸까요. 그분이 눈에 들어온것은 그분을 둘러싼 공기가 너무 어둡게 느껴져서 인데요. 환하고 눈부신 날씨와 대조되어 더욱 그렇게 느껴진건지도 모르겠네요. 류에게 물어봅니다. 저 여자분이 심상치가 않다고. 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네요. 바닥만 쳐다보는 굉장히 어두운 얼굴.. 무언가 심각한 근심이 있는 얼굴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