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6. 08:30 우리들의 이야기
두번째 데이트하던 날, 저는 에이레에게 키스하기 바로 직전 그녀에게 책을 한권 주었어요. 제임스 조이스가 쓴 더블리너라는 책인데요, 제가 항상 자켓 안주머니에 넣어 다니던 거지요. 성 패트릭 성당 정원을 거닐던 그날은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고 나는 그 순간이 바로 완벽한 순간이라고 느꼈어요. 내가 그 책을 선택한 이유는, 더블린을 빌딩이나 사람처럼 보여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도시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아름답게 묘사했기 때문이었죠. 나는 에이레도 더블린, 비, 차, 사람들같은 눈에 보이는 그 어떤것들을 넘어 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으면 했어요. 조이스는 이 책을 무려 100년전에 썼답니다. 몇번의 데이트 후, 어느날 우리는 펍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에이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