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4. 11:37 우리들의 이야기
프랑스에 살기전 우리는 아일랜드의 아주 작은 동네에 살았었어요. 그 동네도 작은데 우리 집은 그 작은 동네에서도 30분정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었지요. 집 바로 앞에는 숲이 있고 다른 집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게다가 우리는 차도 없어서 마을로 나가는 것은 나름 큰 일이었지요. 이주일에 한번씩 테스코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배달을 시키고 중간 중간 필요한 것이 있으면 대부분 류가 마을까지 걸어갔다 왔어요. 운동하는 샘 치고 가는 길은 간단한 조깅으로, 돌아올때는 배낭에 가득 음식을 담아 산책하듯 걸어왔어요. 아일랜드는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마을에 갔다가 돌아올때에 비를 맞고 오는 일이 빈번했는데 그렇게 비를 맞고 마을을 일주일에 두세번씩 걸어다녀도 류는 너무너무 즐거워..
2015. 2. 23. 02:15 우리들의 이야기
예전에 류가 부산에 머물때의 일입니다. 류의 하루는 일전에 소개해 드린대로 룰루랄라 신나는 나날들의 연속이라 아주 재미있게 지내다 아일랜드로 돌아갔었어요. 부산에서 류의 하루가 궁금하시다면...2015/01/16 - [우리들의 이야기] - 해운대에서 류가 사는 법 이렇게 하루를 즐기고 나면 저녁에는 둘이서 산책을 자주 갔었어요. 저녁에 산책을 다니면서 류는 한국은 밤에도 참 안전한 나라라고 하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우리는 자주 동백섬이랑 해운대 백사장으로 산책을 갔는데요. 동백섬에서는 짧은 구간 달리기도 하고 빠르게 걷기도 하고 운동겸 산책이었고 해운대는 그냥 분위기가 좋아서 자주 갔더랬습니다. 어느날 동백섬으로 밤에 산책을 나갔던 날 류가 저에게 물었어요. 왜 한국사람은 한쪽으로 다니냐고요. 이말은 ..
2015. 2. 21. 08:00 우리들의 이야기
지난 번 포스팅을 하다가 사진을 뒤적거리다 류와 북촌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했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자 그날 일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는데요, 정말 엄청나게 추운 겨울날이었어요. 아일랜드는 따뜻하지는 않지만 한국처럼 또 극단적으로 춥지는 않아서 한국의 추위는 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장갑을 끼고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도 손가락이 얼어서 부러질것만 같고 귀가 떨어져나갈것만 같은 날씨, 한국분이라면 누구나 다 아시겠지요. 류도 저한테 한국의 겨울이 춥다춥다 말만들었지 직접 와보니 생각했던것보다 더 추워서 몇시간 동안 북촌을 돌아다니는데 둘다 지옥을 맛보고 온 기분이었더랬지요. 날씨는 정말 추웠지만, 그 전날에 눈이 와서 북촌마을에 소복히 쌓인 눈을보고 있자니 그게 또 너무 이뻐서 추운날씨에도 돌아다닐수밖에..
2015. 2. 20. 06:00 우리들의 이야기
류와 저 모두 한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저는 마일리지로 티켓을 끊어서 류와 하루 차이로 먼저 들어왔는데요. 그러다보니 새삼 옆구리가 허전했었네요. 여행은 항상 즐겁지만 이코노미에서 10시간 이상의 비행은 너무 힘들어요 ㅜㅠ 제가 한국에 온 다음날 류가 입국을 했는데요 터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일정이었는데 눈때문에 2시간이 지연되어 공항철도에서 그 사실을 안 저는 공항에서 거의 세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설날이라 그런지 입국하는 외국인이 엄청 많았어요. 공항에 류를 만나러 간 이유는 류가 새로운 직장때문에 바로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로 지방으로 가야하는 일정이라 필요한 짐을 건네주고 필요없는 짐을 제가 받아오기 위해서였지요. 하루만에 다시본 류는 역시나 너무너무 반가웠답니다! 샤토루를 출발해서 집을 떠난지 거의..
2015. 2. 16. 02:18 우리들의 이야기
이주째 이곳 샤토루 사람들과 이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주말에 친하게 지내던 이곳 친구들과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우리를 위해서 다 함께 마지막으로 만난것이죠. 류와 저는 이날 이별식(?)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주에도 이별식을 계속하고 있네요... 하..하..하... 어제는 친구들과 Sans chichi에 다녀왔어요. 이곳은 저와 류, 친구들이 자주 가는 술집인데요. 어제도 어김없이 이 곳에서 친구들을 만났더랬습니다. 이별식하려고요..ㅎㅎㅎ 다들 왜 한국에 돌아가냐며 프랑스에 더 있으라고 안그러면 우리를 납치해서 시골 빈집에 가둘거라며 귀여운 협박도 받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기분은 언제나 너무 좋은것 같아요. 행복하게 만들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Sans ..
2015. 2. 14. 21:13 우리들의 이야기
아마 해외에서 사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거라 생각하니다. 그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짐을 꾸리고 한국으로 보내려고 하니 어렴풋이 알던것들이 이젠 내 일이 되어 실감이 팍팍 되네요. 누구나 겪는 어려움, 매년 한번씩 찾아오는 행사, 바로 공인인증서 갱신입니다. 한국에 있는 계좌도 사용하는 사람들은 공인인증서를 매년 갱신해야 하는데요, 이게 익스플로러가 없으면 참 힘듭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은행사이트, 정부사이트는 익스플로러 유저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데 (요즘은 오픈뱅크도 있고 타 브러우저로도 서비스 하지만 아직 안정적이지가 않지요.) 저는 익스플로러가 없어서 할때마다 정말고생인데요, 한번은 주변에 한국인이 있어서 그 분께 양해를 구하고 컴퓨터를 사용한적이 있는데 대부분은 정말 어렵습니다. 현지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