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새로운 환경을 싫어하나요? / Why do young people criticise their new home so much?




오늘 우연히 한 미국인 학생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는데요. 그 학생은 아일랜드 남쪽에 있는 도시 코크에서 석사학위를 시작했지만 엄청나게 안좋은 경험들만 하고 겨우12일 후에 다시 미국으로 떠났어요.  불행하게도 그녀는 꽤 성공한 블로거이고 몇몇 잡지에 기고도 하고 있어서 그녀의 의견과 글은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있어요…. 문제는 그녀가 머물렀던 기간 동안 일어난 크고 작은 모든 것들에 대해 아일랜드와 아이리쉬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몇가지 예를 들어볼께요.

  

하나, 코크에서 좋은 카페와 좋은 커피를 찾지 못한것

, 아일랜드에 도착한 첫날 길을 잃은 것

, 그녀가 지원한 석사 코스가 생각한것과 달랐다는 것 

     (이게 제일 불만일것 같은데 놀랍게도 이건 그냥 많은 불만 불평중에 하나에요)  

, 미국보다 좁을 길들

다섯, 페이스북 그룹과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했지만 친구를 만들지 못한것

여섯, 도시에 있는 빌딩에 그래피티가 있는 것

일곱, 강의실 한곳에 창문이 깨져있는 것

여덟, 변기 커버가 어긋나는 것


위에 나열한 것들이 왜 그녀가 그토록 비싼 대학 석사 코스를 중도에 그만둔 이유랍니다. 그녀가 조금만 미리 알아보고 준비했다면 1,2,3과 같은 문제는 겪지 않았을 거에요. 4번에 대해 그녀는 실제로 작은 길이 문제라고 하였는데 미국의 150년 된 계획 도시 텍사스에서 온 그녀가 올해 1,100주년을 맞는 코크라는 도시를 모르고 하는 소리이지요. 그녀는 아일랜드의 작고 오래된 고대 도시에 가면서 미국의 도시들과 같이 계획된 모습을 원한 것일까요? 그리고 그녀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데이트 앱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조금만 사전 조사를 해 보았다면 그런 방법은 아일랜드에서 별로 인기가 없다는 것을 알수 있었을 거에요. 마지막에 나열했던 3가지, 6,7,8번이 제일 재미있는데요, 실제로 그녀는 블로그에서 강의실에 창문이 깨진것, 화장실 변기 커버가 어긋나는 것을 바탕으로 아일랜드 사람들이 얼마나 게으른지 글을 썼답니다. 그래피티도 그래요. 미국에서 지냈던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보자면 그래피티는 아일랜드의 도시들보다 미국 도시들에서 훨씬 더 많이 볼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것을 이유로 또 코크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사실은 이거죠. 그 블로거는 오래되고 괴로운 향수에 젖어있었어요. 나도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유쾌한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향수병은 다른 나라에서 겪는 모든 경험들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고 나 자신이 희생된 것 마냥 느끼게 하죠. 그녀에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고 지금은 그녀가 미국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더 행복하다니 저 역시 기쁩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리쉬 사람들, 우리의 문화, 우리만의 삶의 방식,  우리들의 도시와 길을 비난했지요. 물론 그녀의 향수병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이말이죠. 12일은 다른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비난하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는 깨진 창문과 변기 커버만으로 아이리쉬 사람들의 성향과 아일랜드 문화를 비난했어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지냈을 때, 저는 엄청 기대했지요. 하지만 긍정적이던 기대감들은 금방 나만 혼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지요. 슬펐어요. 하지만 그냥 당황했던거에요. 에이레와 함께 있을때조차도 나는 친구를 만들는게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고, 혼자 가게에 갈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길을 찾고 새로운 교통시스템을 파악하는데 너무 지쳐있었죠. 작은 문화적 이슈들, 예를 들어, 집에 들어 갈때 신발을 벗어야 할때는 조금 불편했고 에이레의 친구집에서 하룻밤 묵을때 편한옷으로 갈아입어야 했을때는 발가벗은 느낌이었죠. 나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산처럼 거대한 도시(부산이 아일랜드 전체보다 커요..)에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나는 아이리쉬 음식과 가족을 그리워 했고 이해할 수 없는 한국어에 둘러쌓인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일랜드를 떠난게 부산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 준비를 했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일랜드 TV 프로그램, 음악, 영화들을 다운받아 가져왔고 아일랜드의 가족들과는 너무 자주는 말고 규칙적으로 스카이프로 통화하며, 일주일에 한번 간이 세지 않은 아일랜드에서 먹던 감자와 고기 음식을 먹었지요. 장산으로 하이킹을 가고 하동도 방문하고 늦은 저녁 조용한 공원에 앉아 평화로움을 즐겼어요. 그러는 동안 아름다운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도 하고 점차 편안함을 느끼면서 점점 향수병은 사라져갔고 즐거움이 훨씬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어요. 이 포스팅을 읽는 여행자가 있다면 향수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여행을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얼마나 여행을 많이 다녔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익숙하고 편안했던 삶을 그리워 하는 것은 부끄러운것이 아니에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을 즐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향수병은 지나 갈 거에요.


제가 이 주제를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매년 많은 외국인 선생님이나 관광객이 한국을 떠나 좋지 않은 시선으로 블로그나 리뷰를 남깁니다. 그 사람들은 한국에서 1년 혹은 2년을 살고도 한국어를 하지 못하고 단 한명의 한국인 친구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의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유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엄청 많이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겠지요. 아니면 일년동안 씨유에서 김밥만 먹거나 이태원의 서양식 레스토랑에서만 밥을 먹고서는 한국의 음식에 대해 비판하겠지요. 사람들이 쳐다본다거나, 지하철에서 시끄럽다고 누군가에게 한 소리 들었다거나,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거나하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바탕에는 한국이 자기네 나라와 비슷하기를 기대했던 기대감과 깊은 향수병이 자리하고 있어요. 방문한 나라가 자기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르면 이러한 여행객들은 두렵고 싫어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무너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를 비난하는 블로그, 코멘트, 비디오, 광고 등 여러가지 미디어의 80%는 사실, 그들이 비난하는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들을 비난하고 있는 그들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지요.


한국과 아일랜드에 비난하거나 비판할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니에요. 나중에 진지하게 한국과 아일랜드가 가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볼께요. 우리는 항상, 언제나, 올웨이즈, 솔직한 댓글을 환영합니다. 아무 의견이나, 그것이 비록 부정적이라고 해도, 말씀해 주세요.

 

매번 말씀드리지만, 이 블로그는 개인 블로그이므로 편안하게 댓글달아주세요. 그러면 제가 왜 당신이 틀렸는지 말해줄께요 (^^)





Today I came across the blog of an American student who started a master's degree course in Cork city in the south of Ireland but had such bad experiences that she left Ireland after only twelve days. She is actually quite a successful blogger and writer for several magazines so her opinion is valued by many people.... unfortunately. The problem is that she blames Ireland and Irish people for every little and big problem she encountered during her stay including how:

 

1. She couldn't find cafes or good coffee in the city.

2. She got lost on her first night in Ireland.

3. She signed up for a slightly different course than she had expected (this was surprisingly NOT her main complaint).

4. The streets were smaller than in America.

5. She couldn't make friends even though she used Facebook groups and dating websites!

6. There was graffiti on the buildings in the city.

7. One of the windows in her old lecture hall was broken.

8. The toilet seat was not affixed properly to the toilet.

 

These are the reasons why she dropped out of an expensive university course, that's it! With a little preparation she'd have had no problem with numbers 1, 2 and 3. With 4 she actually mentioned the smaller roads as being a problem, ignoring that her hometown in America is a planned city only 150 years old and Cork is celebrating its 1100th birthday this coming year! She expected Ireland, a rural country, and Cork, a tiny and ancient city, to be similar in layout to an American city. She even tried using dating apps to make friends but if she had of done some research she would have known this approach is not popular in Ireland. The last three reasons are the most interesting. She actually used demeaning language to describe how Irish people as lazy since she noticed a broken window in her university and how her toilet seat was loose. Likewise, graffiti is far more common in American cities than Irish ones from my own experience of living and travelling the United States but this was just another excuse for her to complain about Cork.

 

The fact is, the blogger suffered plain old, miserable homesickness. I've had this and it's not pleasant. It makes you feel every difference in a foreign country is bad; it makes you feel like a victim. It's a very sad situation for her and I'm glad she's happier now she's home. But she blames Irish people, our culture, our way of life, our cities, our streets, everything except mentioning how her opinions might be influenced by homesickness. Of course it's impossible to understand another culture enough to condemn it in just twelve days yet she manages to blame our Irish character and culture for a broken window and toilet seat.

 

I do have sympathy. When I first spent time in Korea I was excited but soon the positive feeling gave way to a sense of isolation. I wasn't sad but just... overwhelmed. Even with my partner I felt I had no way to make friends, no freedom to go to the shops alone, I was tired after the trouble of navigating a new and confusing public transportation system. Minor cultural differences, such as taking my shoes off or changing my trousers when visiting my wife's friends' home made me slightly less comfortable and left me feeling more exposed. I grew up in the countryside and in tiny villages and towns so being in Busan - a city that's bigger than my entire country - was a shock! I craved Irish food, my family and the ease of being surrounded by your own language. 

 

Luckily it wasn't my first time living away from Ireland so I was prepared! I brought disks filled with my favourite Irish television shows, music and movies. I would Skype home regularly, but not too often. Once a week I would make bland but homely potato and meat dishes. I hiked Jangsan, visited Hadong county and spent time in the late evening sitting in quiet parks enjoying some inner peace. In time the new experiences and my growing comfort in beautiful Korea took up too much room for homesickness to exist. Any traveller reading this blog should know that homesickness can happen to anyone, no matter how well travelled they are and there's no shame in feeling sad for your comfortable life. The feeling will pass if you make an effort to enjoy and understand your new environment with an open-mind.

 

So the reason I believe this subject might be of interest on Tistory is that every year many foreign teachers and visitors leave Korea and post unfavourable views about the country. They spend a year or two in Korea, they won't speak the language or have any Korean friends but will still feel competent to diagnose all of the culture's problems! They'll talk about Confucianism and pretend like they know deeply about the culture. They'll criticise Korean food after spending a year eating Kimbab in the CU or around Westernised restaurants near Itaewon. If you look closely at all their negative stories, about being stared at in public, or shouted at for being loud on the subway, or not being able to make friends, the common thread is a deep homesickness and an expectation for Korea to be more similar to their own countries. When a country is too different from what they expected, these travellers collapse into feelings of fear and dislike. But the fact is, 80% of blogs, comments, videos, ad other media that criticise our countries say much more about the person who is criticising us than our countries themselves.

 

That's not to say there is not a lot to criticise in Ireland and Korea (for example, Korean peoples' heads are too big, and Irish men are possibly too handsome and intelligent). In all seriousness, we will in the future explore problems both our countries have. And we always, always, ALWAYS welcome honest comments so if you have an opinion, even very negative, always feel comfortable sharing it.

 

As always, this is a private blog so if you disagree, feel free to say so in the comments section! And I'll tell you why you're wrong :)

 


댓글(10)

  • 소이라테 2015.01.12 21:22 신고

    백프로 공감합니다. 저 또한 뉴욕에 오래 살다가 그리스에 오니 모든게 문화충격이였어요. 길도 좁고, 언어는 다르니 짜증나고, 걸어다닐때 사람들은 쳐다보고, 그래피티도 넘 많고.. 향수병도 와서 두달은 거의 집에만 있었던거같아요. 뉴욕생활이 그리워 울기더 하고 뉴욕과 비교하니 모든게 부정적으로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 마음을 여니 다른부분들이 보였고 참 매력있는 곳인걸 알았습니다.. 그리스에 온지 한달정도 됐을때 그레피티에 대해 투덜거리니 친구왈 없으면 허전할거같아라고 하더군요 아 그들의입장에선 그럴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저도 그래피티가 친근하답니다. 짧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비판은 오히려 다른사람들에게 선입견을 줄수 있는 독이 된다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짧은 여행보다 현지에서 살면서 문화배우는걸 추천해요) 류님은 참 생각이 바른분이신거같아요. 좋은글 자주 올려주세요 :)

    답글 수정

    • 에이레 (Eire) 2015.01.13 11:46 신고

      저도 동감해요! 기회가 된다면 짧게 짧게 여권에 도장만 찍는 여행보다는 한 곳에서 느긋하게 현지인처럼 사는듯이 여행하는게 좋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yes butterfly님과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

      그리스와 미국 둘다 가 본적이 없어서 두 나라가 얼마나 다른지 짐작만 할 수 있지만 두달간 집에만 있을 정도면 문화 충격이 크셨나봐요. 이제는 그리스 생활을 재미있게 하시는 것 같아 행복해보여요~

      수정

  • 중남 2015.01.13 21:36

    정말 좋은 글이네요.동감 또 동감합니다.저도 일본생활 8년째 입니다.중간에 중국상하이에서 1년.외국생활은 자신을 많이 낮추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열린 맘이 많이 필요하다고 봐요.이제서야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ㅎㅎ.
    글을 읽으면서 아일랜드에 가 보고 싶다 는 희망이
    샘솟네요.

    답글 수정

    • 에이레 (Eire) 2015.01.14 04:24 신고

      일본생활 8년이시라니 해외생활 전문가시네요! 많이 가르쳐 주세요 :)

      사실 다른 문화를 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준이 한국이 되어 '이 나라 좀 이상하네, 이건 왜 이래, 저건 왜 이래' 이런 마음이 들죠. 현지 음식도 그렇구요. 한두번 먹고는 '이 나라 음식은 맛없어 한국 음식 최고!' 하는 사람도 있고요. 다른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게 생각보다 어려운것 같아요.

      갑자기 음식 이야기 하니까 맛있는 일본 음식이 생각나네요..

      수정

  • 2015.01.17 00:5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수정

    • 에이레 (Eire) 2015.01.17 02:01 신고

      아!! 여행가시나요? 아니면 좀 더 오랜기간 머물 예정이신가요? 저희가 도와드릴것은 없을까요? 궁금하시거나 필요하신 정보가 있으면 말씀주세요!

      수정

  • 레몬향기 2015.01.27 02:02

    저도 많이 공감합니다. 한편으로 제 남친(남아일랜드)의 향수병도 어느 정도 이해가 많이 되는 것 같네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답글 수정

    • 에이레 (Eire) 2015.01.28 09:25 신고

      아, 남친분이 향수병으로 고생하시나봐요 ㅜㅠ 두분 모두 한국에 계신가요?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할 뭔가를 드릴수 있으면 좋겠는데..ㅜㅠ

      수정

  • 레몬향기 2015.01.29 02:22

    말씀만이라도 고마워요~:) 저희들은 지금 부산에 살고 있어요~ 에이레님의 부산 방문기를 읽고 어찌나 기쁘던지... 제 남친은 한국에서 생활한지 6년정도 되구요, 이제는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게 좀 힘드나봐요 ㅠ.ㅠ...가는 곳마다 아직 사람들이 신길 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사람들이 자기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게 이제는 좀 부담스러운가봐요^^; 그래서 고향이 더 그리워 하는 것 같아요.

    답글 수정

    • 에이레 (Eire) 2015.01.29 21:02 신고

      그런가요.. 6년이면 길긴하네요. 두달이었지만 외국인을 보는 시선이 너무 많아서 류도 저도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 뭐 나쁜 마음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들 보면..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건 사실이에요.

      레몬향기님과 남친님은 아일랜드 방문 예정없으세요? 남친님 그리움도 달랠겸 겸사겸사 자주 다니시면 좋겠네요.

      수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