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샤토루 토요일 마켓



매주 토요일은 이 곳 샤토루 광장에 장이 서는 날이에요. 농부들이 직접 과일이나 자기들이 만든 음식을 가지고 와서 파는데요. 여기 마켓에서 물건을 팔려면 지자체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데 가격에 대한 규제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물건들이 싸고 직거래이므로 너무너무 싱싱해요. 프랑스가 농업대국이라는 말만들었지 이렇게 신선하고 좋은 먹거리를 좋은 가격에 살수 있는것을 직접 보니 너무 부럽더라구요. 한국에서는 덜 싱싱한 것들을 더 비싼가격에 주고 사니까요 ㅜㅠㅠ


어제는 여기에 온 후로 제일 추운날이었어요. 류와 둘이 장보러 가는길, 집에서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어찌나 추운지.. 아마 우리 둘다 잠을 못자서 일거에요. 요즘 우리 생활리듬이 한국 시간에 맞춰져있는지 ㅋㅋ 아침 9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오후 5시에 깨고는 했거든요. 이것을 고쳐보고자!! 지난밤 잠을 자지 않고!! 꼴딱 새고는 바로 장을 보러 갔어요. 참았다가 저녁에 잘려구요.. ㅎㅎ그리고 보통 마켓이 새벽 6-7시에 열어서 12-1시에 철수 하거든요. 아침 9시에 참들면 절대 1시전에 일어날수 없으니 후딱 다녀오자 한거죠. 





요렇게 비가 추적추적 오고 바람은 안부는데 공기가 너무 춥더라구요. 물론 한국에 비하면 하나도 안추워요. 저기 안쪽으로 마켓이 펼쳐져 있는데 왼쪽으로 돌아가면 광장히 하나 더 있는데 거기도 마켓이 계속 이어져 있어요. 샤토루는 항상 조용한 곳인데 일주일에 단 하루, 제일 붐비는 날이 바로 토요일 오전이에요. 모든 가게가 문을 열고 사람도 복작복작해요. 





막 시장에 들어서자 햄파는 아저씨가 맛보고 가라고 불러세우네요. 

뒤에 보이는 것들이 다 말린 햄이나 살라미에요.





바로 옆에서 파는 치즈. 아마 라클렛용 치즈 같아요. 요즘 마트에 가니까 라클렛 치즈를 많이 팔더라구요. 라클렛을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기억하시죠?



라클렛이 궁금하시다면...

2014/12/19 - [맛있는 음식] - [프랑스] 알프스 음식 라클렛 (하클렛)





이 곳은 항상 마켓에서 우리가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에요. 수제 요거트를 파는데요 너무너무 맛있어요. 직접 요거트와 요거트 안에 들어가는 달다구리들도 만들어서 파는데 다 먹은 유리병은 다음에 갈때 반납하면 되요. 반납하면 좀 깍아주거나 덤을 주거나 할줄 알았는데 그냥 똑같더라구요.. 조금 실망..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무화과맛. 무화과를 큼직하게 썰어넣어서 씹는맛도 일품이에요!





각종 통조림을 파는 부스도 있구요. 

지금부터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게으름 피우느라 사진을 찍지 않았으므로 예전에 찍어논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트럭에서 파는 대용량 파에야! 해산물 내용물이 진짜 실해요!





꼬리 달린 당근이 귀엽다고 자기가 사는척 할테니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이네요...





직접 구운 빵도 팔구요. 





이 아저씨는.. 그냥 와인 사진을 찍고 싶어서 손으로 가르키고 카메라를 보여주며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자기랑 사진 찍고싶다는 말로 오해하시고 얼른 나오셔서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아니라고 하기도 뭐해서 얼떨결에 사진을 찍었네요 ㅎㅎ


마켓에서는 달팽이, 푸아그라, 각종 치즈, 잼, 프랑스식 밑반찬, 와인, 고기, 야채, 과일 등등 없는게 없어요. 시식도 가능하고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제일 첫 사진에 보시는것처럼 이렇게 다양한 호박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사실 어제 마켓에 간 이유는 마켓에서 파는 닭요리가 있는데 이게 먹어본 맛인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맛인데 정말 맛있는 맛이거든요. 몇 주 안먹었더니 너무 눈에 아른아른 거려서 이 닭요리를 사러 갔던건데요. 메뉴가 바꼈는지 다른 닭요리를 팔더라구요 ㅜㅠ 실망했지만 그냥 갈수 없으므로 새로운 닭요리를 사고 20유로를 냈더니 1유로만 거슬러주는거에요. 분명 9유로라고 적혀있는데!!! 파는 아줌마한테 얼마냐고 물어보니 (류가 제일 자주 쓰는 불어 ㅋㅋㅋ) 9유로라고 해서 잠깐 '어 이상하다 우리가 10유로 줬나' 하고 나왔어요. 우리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나와서 다시 지갑이랑 다 체크해보니 20유로를 준것이 맞더라구요. 바로 직전에   ATM에서 돈을 뽑았기때문에 가지고 있던 돈을 정확히 알고 있어서 다시 가서 20유로 줬다고 하니 아줌마가 10유로였다며 딱 잡아떼는거에요. 아줌마는 영어를 못하고 우리는 불어를 못하고.. 아줌마는 그냥 금고에서 아무 10유로를 꺼내서 이거 니네가 준거라고만 하고요. 


그냥 똥밟았다생각하고 갈수도 있지만 거기 일하는 분이 3분이 있었는데 누구하나 확인해보려고 안하는거에요. 우리가 준돈은 갓 뽑은 빳빳한 새지폐 20유로 짜린데 못알아들으니 확인도 안해주고요. 다른 분들은 아예 우리가 없는 사람처럼 말 듣지도 않고요 ㅜㅠ 그래서 다른거 먼저 다 사고 다시 가서 이번엔 웃음기 없이 (그전까지는 좋게 좋게 미소지으며 말했거든요) 20유로라고 하니 아줌마는 보지도 않고 그냥 노! 노! 노! 만 하길래 우리는 예스! 예스! 예스! ㅋㅋㅋ 그렇게 몇번 하다가 10유로 돌려주시더라구요. 주시면서 뭐라고 불어로 말씀하시는데 알아들을수가 없으니.. 현지 언어를 못한다는게 이렇게 불편할 줄이야..ㅜㅠ 마침 그날은 전화해보니 친구들도 아무도 마켓에 오지 않아서 영어할줄 아는 사람을 찾을수가 없어서 너무너무 답답한 하루였어요.  


집에와서 치킨을 먹어보니.. 아니!!!!! 이렇게 맛있을수가!!!! 소스가!!! 소스가!!!!! 진짜 끝내주는 맛!!!!!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는 치킨을 안 팔거라며... 둘이 맛있게, 하지만 슬프게 치킨 한마리를 다 해치웠어요.. 치킨..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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