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다른 더블린 버스


from wikipedia



더블린 시내버스는 2층 버스에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되어있어서 장난감같이 보이기도 해요. 아일랜드는 물가가 비싼 나라이니만큼 버스비도 만만치 않은데요. 시내버스의 제일 비싼 금액이 3.30유로에요. 왕복으로 어딘가를 다녀온다면 한국돈으로 약 10,000원가량 되겠네요... 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패스가 있어서 여행오시는 분이나 학생분들은 그런 패스를 알아보시고 구입하면 되세요! 


더블린 버스는 한국과 다른점이 몇가지 있는데요.


목적지를 말하면 운전기사님이 요금을 알려줘요. 그럼 현금을 주고 영수증을 바로 발급해주지요. 내야하는 요금보다 많이 내면 운전사에게 잔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영수증을 들고 버스 사무실로 가서 잔돈을 받아야 하기때문에 대부분 많이 모았다가 한꺼번에 가거나, 제일 좋은 방법은 딱 맞게 요금을 미리 준비하는거지요. 요즘은 이게 좀 뒤바뀌어서 버스 탈때 손님이 '3.30유로요~' 하면서 미리 요금을 이야기하고 탑니다. 그럼 기사가 금액을 체크하고 금액이 많으면 받아야하는 잔돈을 표시해서 영수증을 발급해 준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버스를 이용하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생기는데요, 예를들면, 관광객이 지명이나 가고자하는 명소 이름을 잘 못 발음할경우, 운전기사님이 더블린 악센트로 관광객의 발음을 교정해줍니다 ㅋㅋㅋㅋ 예를들어 관광객이 '스피어요' 라고 하면 기사님이 '스파이어에요'라고 알려주고 몇번 연습을 시킨다음 보내줘요 ㅋㅋㅋ 그럼 버스안 승객들이 상황이 재미있어서 여기저기서 큭큭거린답니다. ㅎㅎㅎ 


많은 승객들이 잔돈이 10센트가 20센트일 경우 영수증을 그냥 버리는데요, 가끔가다가 홈리스나 그런 사람들이 버려진 영수증들을 펼쳐보고 잔돈이 있는 영수증이면 자기들이 가지고 버스 사무실로 간답니다.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기부방법이죠. 패스를 구매하신 분은 패스 기계가 따로 있어서 패스를 기계에 대면 자동정산되니 그냥 들어가시면 되구요. 제 눈에는 운전사가 운전만하기에도 바쁜데 너무 일이많은 느낌이라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시외버스나 공항버스는 운전기사님이 바로바로 잔돈을 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돼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침에 조는 사람이 없어요. 물론 한 두 사람있을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아침에도 말똥말똥해요. 한국에서 출퇴근할때 보면 앉아있는 사람 대부분은 주무시잖아요. 처음에 더블린에서 이 사람들은 왜 안잘까... 야근을 안해서 그럴까... 머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네요.  


버스에 안내방송이 없어요. 이건 제가 항상 류에게 이야기하던 불만이었는데요. 사실 안내방송이 없으면 여행자는 어디서 내려야 할지 너무 어렵잖아요. 더블린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중에 하나인데도 안내방송이 없이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여행하나몰라요. 심지어 버스내에 노선도도 없어요. 요즘은 조금 바뀌고 있는 추세인지 몇번 방송이 나오는 버스를 탄적이 있어요. 류의 말에 따르면 안내 방송에 불만이 있는 현지인도 있다고 하네요. 이전 포스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일랜드는 공식 문서나 표지판등에 아일랜드어(게일어)와 영어를 같이 표시해요. 그래서 버스 안내방송도 영어와 아일랜드어가 같이 나오는데요 이렇다보니 한정거장에 대한 방송이 끝날때쯤이면 다음정거장 방송이 나와야하는 시간이라 버스에 타고 있는 내내 방송을 듣는것과 같은 상황이라 그렇다네요. 



아일랜드어 (게일어)에 대한 글이 궁금하시면...

2015/01/05 - [우리들의 이야기] - 나의 모국어, 아일랜드어 (게일어) / My native language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가끔 우박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요. 처음 이 소리를 들었을때 버스에 앉아서 졸고 있었는요, 우르르르~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밖을 쳐다봤는데 아무일이 없는거에요.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하다가 또 그 소리가 나는데 밖을 보면 아무일도 없고.. 그러다 버스가 큰 나무 옆을 지나갔는데 나무 가지들이 창이나 버스 지붕에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였던거에요. 참 이상하게도 이 소리가 너무 좋아요. 약간 둔탁하면서도 너무 세지 않은 그 평범한 소리가 말이죠. 더블린에 가시면 한번 유심히 들어보세요. 미워할수 없는, 이상하게도 좋아지는 소리랍니다.


많은 젊은 주부들이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버스를 이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저는 잘 못본것 같은데 어떤가요? 더블린에서는 버스를 타면 항상 유모차를 가지고 타는 사람을 볼수 있어요. 버스 앞쪽에 휠체어나 유모차를 위한 공간이 있는데 누군가가 그곳에 서 있다가도 유모차가 타면 바로 비켜주고요. 장애인석 노약자석도 따로 있어서 한국처럼 그렇게 강요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양보하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어요.


버스에서 내릴 때 99%가 운전사에게 'Thank you'라고 말해요. 더블린 시내에는 관광객이 많은데 이 분들도 거의 모두 내릴때 고맙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러면 운전사도 고맙다라고 말을 해주고요. 별일 아니지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운전사의 일을 존중하는 기분이 들어 듣기좋아서 한국에서도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으나 한국은 타는 문, 내리는 문이 달라서 조금 힘들겠네요. 더블린버스는 운전사 옆 문으로 타고 내리고 하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알아두면 좋은 것, 버스 2층에서는 서 있으면 안돼요. 자리가 없으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서 있어야해요. 어느날 한 외국인이 2층 버스에서 혼자서서 가는데 어떤 사람이 경고판을 손으로 가르키면서 서있으면 안된다고 하니 그 외국인이 얼굴이 빨개져서 내려가던게 기억이나요. 얼굴이 빨개질정도의 일은 아닌데 아직 어린 학생이어서 너무 부끄러웠나봐요. 




댓글(2)

  • Conor 2015.01.27 21:01

    몇몇 아일랜드 사람들이 거스름돈 받으면 챙기지 않고 매장 바닥에다 집어 던지는 모습을 종종 봤는데
    노숙자나 걸인들 같이 필요한 사람은 알아서 집어가라는 의미로 그러는 건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 보면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도 이런 저런 이야기로 수다를 잘 떨고
    출생률이 높아서 그런지 젊은 부부도 애들을 3명씩 데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농경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남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그럽고 느슨하고 정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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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레 (Eire) 2015.01.28 09:24 신고

      글쎄요..
      잔돈 던지는 사람은 류나 저 역시 한번도 본 적이 못해서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홈리스한테 준다면 직접 줘도 될텐데 그냥 바닥에 던지는건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가네요 ^^; 영수증도 가져가라고 버리는게 아니라 버리니 가져가는 사람이 생긴거라 홈리스들을 막대하는 그런건 아니에요.

      출산율이 높아서 젊은 부부들이 많은건 맞는 말씀인거 같아요. 아일랜드의 평균 연령이 다른 나라보다 젊다고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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