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의 씁쓸한 닮은 모습



어제는 류와 박물관에 다녀왔어요. 집에서 걸어서 겨우 5분 거리인데 박물관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라 미루고 미루고 미루어 어제 다녀왔습니다. 이제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ㅜㅠ 


제가 다녀온 박물관은 나폴레옹의 오른팔이었던 베르트랑의 집을 개조해서 만든 곳인데요. 박물관에서는 베르트랑의 집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그가 쓰던 물품들, 그가 소장하던 진귀한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제일 흥미로웠던 곳은 부엌인데요, 엄청나게 큰 벽난로 겸 음식을 만드는 쿠커, 역시 엄청나게 큰 요리때 쓰던 각종 도구들. 벽에 걸려 있는 것들이 요리도구라도 하네요!! 





베르트랑의 집에는 그가 여러나라에서 수집한 물건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딱 보아도 흔한 물건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죠. 사진에 있는 동물들과 새들은 가짜가 아니고 박제되어 있는건데요. 백과사전이나 멸종위기 동물 뭐 그런 다큐멘터리에서나 볼법한 종들인것 같아 그가 살아있을 당시 그의 권력을 짐작할수 있었네요. 현대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뭐 밀렵이나 그런식으로 보여서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겠지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새끼 양도 샴 쌍둥이에요. 보시면 몸이 두개 머리가 두개인데 거울에 비쳐서 그런것이 아니라 원래 몸이 그렇게 생긴거에요. 이런 것들을 모으고 박제해서 전시하려면 왠만한 실세가 아니면 힘들었겠지요.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그의 집에는 그림들이 아주 많이 있어요. 특히 나폴레옹과 관련된 신문기사는 스크랩이 되어있을 정도이고 나폴레옹의 마지막 임종장면을 그린 그림도 전시되어 있어요. 





자, 이제 여기부터가 제가 조금 불편했던 것인데요. 제일 꼭대기 층에는 아래 사진처럼 특별한 전시실이 있어요. 프랑스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 이집트에서 많은 유물과 미라를 무차별적으로 프랑스로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자신들을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전리품으로 말이죠. 그 당시 가지고온 미라가 많아서 프랑스내 박물관 중 원하는 곳에는 미라를 보내주었다고 해요. 아무래도 미라가 없는 박물관보다는 미라가 있는 박물관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으니까요. 여기 사토루 베르트랑 박물관도 마찬가지에요. 박물관에서 파리에 미라를 요청했고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서 미라를 가지고 와서는 이렇게 특별 전시실을 만든거지요. 물론 박물관 그 어디에도 이런 말은 씌여있지 않아요. 그냥 미라를 보고 신기하다고 느끼면 그뿐인것 처럼 전시를 해 놓았지요. 아무리 당시에는 현재와 가치관이 달랐고 힘으로 지배하던 세상이었다고 해도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으니 작게 한줄이나마 옳지 못한 자신들의 행동과 어떻게 이 미라가 이곳 샤토루까지 오게되었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으면 어떨까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또 하나 씁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박물관이 꽤 커 보이지요? 하지만 전체를 다 공개한 것은 아닌것 같고 2/3정도 공개가 되어있는것 같아요. 샤토루 자체가 아주 작은 동네이고 박물관 역시 아주 소규모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일하시는 분이 제가 본 것만 5분이었는데요. 4분은 나이드신 아주머니들, 한분은 남자분이신데 여기저기 수리를 하고 계신것으로 보아 유지보수를 담당하시는 것 같더군요. 작은 박물관에 5명이 근무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은 좋다고 생각해요. 나이드신 분들께 일자리를 제공할수있으니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베르트랑의 생가



제가 씁쓸하다고 한 이유는, 이 박물관에 근무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공정하게 지원해서 뽑힌것이 아니라, 누구누구의 아내, 누구누구의 아는 사람, 누구누구의 추천 이런식으로 낙하산(?) 식으로 고용되어 시에서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제가 본 바에 따르면 아주머니들은 각 층에서 책을 보고 계셨고 누구하나 전시 물품에 대해 별로 아는바가 없으셨어요.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똑같이 생각하시겠지만 이러한 일자리는 아주 좋은 일자리이죠. 힘들지도 않고 시에서 월급받으니 고용불안이나 월급에 대한 고민도 별로 없을테구요. 이런 좋은 일자리를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가지게 되는 것이 우리나라와 좀 닮지 않았나요? 얼마전에 디즈니랜드에 대해 포스팅하면서 고속도로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지요. 사르코지가 친구에게 고속도로를 주었다고요. 


세상 어디가나 권력자들은 다 똑같은걸까요? 프랑스에서 한국과 비슷한 이런 모습을 보니 한국만 더러운것이 아니구나 하는 유치한 안도감과 프랑스도 별수 없구나 하는 실망감이 들어 조금 우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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