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의 신기한 분위기의 아파트



여행을 할때 꼼꼼하게 준비하는 케이스는 아니지만 무슨일이 있어도 숙소는 미리 예약을 하는데요. 이번에도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려고 프라하를 검색해보니 웬걸... 우리가 도착하는 1월 1일은 숙박비가 하룻밤에 300-400유로네요. 말도 안되게 비싸죠. 그래서 일단 첫날은 빼고 남은 일정 2일부터 5일까지를 다른 숙소를 예약하고 1일 숙박비가 혹시나 저렴해 지지 않을까해서 기다리니 거의 출발2틀전에 하나둘 가격이 내려가더군요. 호스텔도 고려했는데 무슨 도미토리가 일인당 20유로나 하길래 호스텔은 이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덕분에 우리는 숙소 2개를 예약하게됐네요. 


1일 오후 6시경에 도착했는데 프라하는 벌써 어둑어둑하네요. 친절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공항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까지 다 알려줬는데 입국심사를 하고 공항을 나서려고 하니 류가 폰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ㅡㅡㅋ. 안내로 가서 방금 비행기에서 폰을 두고 내린것같다고 하니 해당항공사 번호를 줘서 직접 물어보니 다행히 비행기 좌석에서 발견해서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폰을 수령하기까지 1시간 이상걸려서 숙소에 도착하니 시간이 벌써 8시.. 


숙소는 사진에서 보던 그대롭니다. 에어비앤비에서 본 사진이 쨍한 날씨에 찍혀서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본 실내 역시 새로 데코레이션했는지 전부 새거이고 아주 깔끔했어요. 집도 따뜻하고요 특히 샤워기 물줄기가 아주 강력해서 류가 아주 맘에 들어했어요!





집은 스튜디오인데 작지 않아요. 오븐도 있구요, 필요한건 다 있어요. 기본 차도 준비되어 있구요, 방문 밖에 작은 복도에 옷장도 있고 화장실도 큼직하게 있어서 둘이 지내기에 충분한 크기에요.





다 맘에 들었는데 복도가 좀 횡 하더군요. 불을 키면 밝은데 끄면 빛하나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길어서 그런지 감옥같기도 하고 좀 우울한 분위기가 났는데요. 거기다 복도에 매트가 있고 그곳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집들을 보니 더욱더 신기했어요.





집 밖 베란다에서 보이는 뷰에요. 주거지역인지 아파트같은 건물들이 많이 있어요. 외국사람들도 한국에서 아파트를 보면 이런 기분일까요?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긴한데 공장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일단 짐은 집에 두고 호스트가 추천해서 동네 음식점으로 갑니다. 류는 싼 맥주에 신이 났어요. 파인트에 1.5 유로에서 2 유로 정도하는데요. 아일랜드에서는 5유로 내외로 팔리는걸 생각하면 아주 싼데다가 맛까지 좋으니 천국이 따로 없죠. 프라하로 가자고 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맥주가 아닐까 합니다..





일하는 분께 맥주를 추천받은 맥주인데 필터가 되지 않은 맥주라고 하는군요. 맛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아요. 맥주값이 부담스럽지 않으니 벌컥벌컥 들어가는군요. 





후딱 한잔을 비우고 다른 맥주를 또 시킵니다. 이것이 아사히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엔젤링인가요? ㅎㅎㅎ 류에게 엔젤링이라고 하니 '엔젤링'이라는 말을 처음들어본다고 하는군요. 





아침에 공항으로 가면서 토스트 두쪽 먹은게 다여서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뇨끼와 연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요. 소스가 무지, 엄청, 진짜 맛있었어요. 사진에는 그렇게 양이 많아 보이지 않는데 접시가 엄청나게 큰 것이어서 류랑 둘이서 이거 하나만 시켜도 될뻔했어요. 결국 반밖에 못먹었네요. 

연어도 말할것 없이 맛있었구요. 단 하나 흠이 있다면 엄청 짜다는 것. 체코자체가 음식을 짜게 먹는지 지내는 동안 먹었던 음식은 전부 우리 입맛에는 너무 짰어요. 근데 맛있다는거.. 





다해서 팁포함 600 코루나를 냈는데 약 20유로 정도 되는군요. 먹으면서 류랑 진짜 싸다고 아일랜드에서 이렇게 먹으려면 두배는 내야할거라구요. 


프랑스에 살때 자주 만났던 친구 플라비안이 며칠전에 친구들과 아일랜드에 놀러왔는데요. 겸사겸사 우리도 만나구요. 알고보니 플라비안이 프라하에서 1년동안 살았었다고 하더라구요. 프랑스 공무원이라 발령받아서 1년을 지냈는데 덕분에 몇군데 추천해준 음식점이나 카페가 있어서 잘 다녀왔습니다. 플라비안 왈 절대 10유로 이상 하는 음식점은 가지 말고 1인당 10유로면 거하게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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