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추억을 만드는 곳, 펍



네,,,,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올초까지 했던 여행이야기를 아직까지 쓰고 있네요.. 너무 게으르죠? 집에서 컴퓨터로 하루종일 일을 하다보니 일이 끝나면 컴퓨터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들려드릴 이야기가 아직도 너무 많은데 업로드 속도가 달팽이같네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체코를 다녀온뒤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왔어요. 제롬과 알리슨이 아일랜드로 우리를 만나러 오기로 했기때문인데요. 이 커플은 우리블로그에 많이 등장했는데, 왜냐하면 프랑스에 사는 동안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주고 함께 이것저것 하다보니 이제는 친구가 되었기때문이죠. 이 커플이 더블린에 온날, 우리는 레지던스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마침 그날이 알리슨의 생일이어서 짐만 풀고 바로 펍으로 달려갔어요. 





The Brazen Head는 항상 그렇듯 이른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테이블에 앉아 일단 식사를 주문하고 (여기 스파이시윙이 정말정말 맛있어요! 초초강추!! 양도 많구요!) 맥주도 당연히 주문했는데요. 서로서로 만나지 못했던 기간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어요. 알리슨과 제롬이 샤토루의 친구들의 소식도 전해주고 언제나 그렇듯이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5-6명되는 분들 역시 자기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구요. 4-50대 정도 되는 분들인데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시다가 술을 주문하려고 웨이터를 부르고는 (항상 그렇듯이) 주문전에 웨이터와 이런저런 농담도 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들어보니 영국에서 오신분들이구요, 그중에 웨이터를 부른 여자분이 오늘 생일이라서 스페셜한 술을 주문하려고 한거죠.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알리슨이,


"저도 오늘 생일이에요!!"

"????, 진짜요? 어디서 왔어요?"

"프랑스에서 친구들 만나러 왔어요"

"아 우리는 영국에서 왔어요! 생일 축하해요!"

"하하, 저도 생일축하드려요"

"이름이 뭐에요?"

"알리슨이에요"


그러자 영국에서 오신 분이

"프랑스에서 오신 알리슨양과 저에게 베이비기네스 한잔씩 주세요! 제가 쏩니다!!"


여기저기서 박수를 치며 다른 테이블에서도 축하한다고 인사를 해주시고 알리슨과 영국 여자분은 서로 슬론차를 외치며 술을 마시고는 각자 자신들의 테이블로 돌아왔답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기억이 되었고 정말 유쾌한 순간이었어요.


여기서 베이비기네스에 대해 살짝 말씀드리면, 커피 리큐르를 넣고 윗부분에는 아이리쉬 크림을(약 3:1 비율) 띄운 칵테일의 한 종류로 아래처럼 생겼어요. 이 칵테일이 크기는 작고 색이 기네스를 닮았다고 해서 베이비기네스라고 불리지만 실은 기네스는 하나도 안들어가있어요!! 근데 아이리쉬 크림의 캬라멜향이 커피랑 만나니 쌉쌀한 것이...보기에도 기네스처럼 보여서 그런지 맛도 기네스랑 비슷한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요. ㅎㅎㅎ 한잔에 약 9유로 정도로 가격이 살짝 비싸지만 한번 마셔보는 것도 좋은것 같아요. 아일랜드하면 떠오르는게 아이리쉬 커피인데 이게 외국에서만 유명한건지 제 주변의 아일랜드 사람들은 거의다 모르거나 먹어본적이 없다고 했어요.  템플바에서는 팔지만 로컬펍에 가면 아이리쉬 커피가 되는 곳이 많이 없기도 하구요. 그래서 혹시 아이리쉬 커피를 맛보고자 하신다면 대신 베이비기네스를 한번 드셔보세요!





그리고 또 하나의 에피소드.


체코 가기 전, 류와 둘이서 더블린 시내를 돌아다니다 Dooley's Pub에 갔었어요. 이 펍도 우리가 자주 가는 펍 중에 하나인데, 이 날은 연말이라 그런지 정말 펍마다 빈자리가 없어서 몇군데 돌다가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요. 파인트를 하나 둘 마시다 보니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니 류가 옆자리의 커플과 또 열심히 수다중이네요. 아일랜드에서는 펍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 모르는 사람끼리 이야기 나누는 것을 참 많이 보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자리로 돌아와 대화에 끼어들어보니, 이 분들은 미국에서 오신 커플이군요. 자녀분들과 아일랜드 여행을 하러 왔는데 비행기가 달라 먼저 도착하셔서 아일랜드를 즐기시는 중이셨어요. 언제나 그렇듯 류는 그 분들의 여행계획을 물어보고 이것저것 추천도 해 주고 여행중 도움이 필요하거나 물어볼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이메일 주소를 드렸답니다. 그랬더니 그 분들이 너무 고맙다며 꼭 미국에 오면 자기네 집에 들리라며 명함을 주셨어요. 샌프란시스코에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계시다며 언제든지 환영해주신다네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을 만나고 추억도 만들수 있는곳. 아일랜드에서는 펍이 바로 그런곳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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