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이랬잖아! ㅜㅠ


아일랜드에서 친구와 행복한 양념치킨 시간~



종종 우리 블로그를 보시는 분이시면 류가 얼마나 양념치킨을 사랑하는지 알거에요. (모르실려나..) 그래서 매일매일 저녁을 사먹으니 당연히 진작에 양념치킨을 사먹었더랬죠. 다음지도로 검색을 하다가 아니!! 지코바라니!! 지코바가 배달이 되는 곳이라니! 엄청난 반가움에 지코바로 저 혼자 결정을 했어요. (음식은 시키는 사람 마음~) 지코바는 옛날 옛날에 몇번 먹은적 있는데 숯불 맛에 떡과 닭이 아주 조화롭게 이루어져있는 치킨이에요. 그 기억을 떠올리며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인채 언능 주문을 했답니다.


배달음식 기다리는 시간은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일주일같은 시간이 지나고 반가운 벨소리~! 택배를 반기는 설레는 마음으로 치킨을 받아들고서는 류와 둘이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먹을 준비를 했어요. 한입 먹으니...으아....맛이 그대로야 ㅜㅠ 너무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서 사진도 못찍고 먹어버렸어요.. (관심있으신 분은 한번 검색해보세요!)


정신없이 먹다가 류가 그만 먹네요. 점심에 학교에서 너무 많이 먹었대요. 그래서 "그래?" 한마디하고 저는 계속 신나서 먹었어요. 혼자 먹으려니 한마리가 엄청 많더라구요. 내일 다시 마저먹기로 하고 배를 툭툭 두드리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데 류가 말합니다. 


"맛있었어? 사실 나는 별루였어..."

"진짜? 맛 없어? 근데 왜 말안했어? 그럼 다른거 먹었을텐데."

"니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입맛떨어질까봐 다 먹으면 말할라고 했지.."

"근데 왜 맛 없었어? 양념치킨 좋아하잖아?"

"....."

".... 그거 양념치킨 아니야..내가 아는 양념치킨은 그런거 아니라고 ㅜㅠ"


그렇습니다.. 양념치킨 먹는다고 엄청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지코바 치킨은 일반 양념치킨과는 약간 달라서 입에 안맞았던거에요. 불쌍한 류... 다음에 진짜(?) 양념치킨을 시켜 먹자고 약속하고 일단 마무리했답니다.


그리고, 이건 보너스 이야기!

마트에서 장보다가 추억을 발견했어요. 숏다리!!! 으하하하~ 맛있는 숏다리, 턱은 무지 아프지만 땡기는 맛이죠~! 하나를 장바구니에 넣고 신나게 집으로 와서 밥을 먹은 다음 디저트로 숏다리를 뜯어서 한입을 먹는데, 그래 이맛이지! 이렇게 턱이 아파야지! 하면서 야금야금 먹다가 류를 골려주려고 (마른 오징어 냄새도 맡아본적 없는 순수한 류에요..ㅋㅋㅋ) 류 앞에서 숏다리를 씹으며 콧바람을 후~~~하고 강하고 불어주었어요. 반응이 ㅋㅋㅋㅋ 기대했던거보다 더 극단적이었는데 저보고 베란다로 나가서 먹으래요 ㅋㅋㅋㅋ 방문은 꼭꼭 닫고요. ㅎㅎㅎ 물론 저는 류의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콧바람을 두세번 더 불어주고 부엌으로 총총총 사라져주었답니다. 


다음에는 버터구이 오징어를 도전해 볼려구요. 이건 아마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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