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인이 왜 한국에서 서핑을...


주말에 부산 송정에 다녀왔어요. 서울에서 동생네, 동생 친구네, 우리, 그리고 제 남동생까지 다들 모여서 얼굴도 볼겸 신나는 서핑을 하고 왔어요. 동생과 동생친구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카페에서 빙수먹으며 놀고 저는 왔다갔다하면서 사진도 찍고 틈틈히 교대로 동생들이 바다로 구경갈때 아기 봐주느라 서핑을 못했네요 (..는 핑계고 왠지 두려움 ㅎㅎㅎ)





처음입어보는 수트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자꾸 만져보고는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한국에서 도전해보는 두번째 스포츠가 되겠네요. 2년전에 스노보드도 한국에서 처음타보고 서핑도 한국에서 처음해보고. 그리고 부산, 역시 감탄을 하며 우리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말을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어서 하루 종일 둘이서 부산이 좋다며 재잘재잘거렸네요.





아직 6월이지만 햇살이 정말 뜨겁습니다. 

당당하게 바다로 나가는 류의 뒷모습. 왠지 아들을 바다에 내보내는 느낌이랄까..저도 떨리네요 ㅎㅎㅎ





첫 서핑이라 교육도 신청했어요. 류는 그냥 하면 되지 않을까했지만 같이 간 모두가 안전을 위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이날 처음 서핑을 해보는 류와 동생 친구 남편 둘만 교육을 받게 되었어요. 둘이 나란히 스트레칭 하는 사진인데 류는 스트레칭 하는 모습도 조금 어설프네요.. 예수 신발을 신고..(멕시코에서 산거라며 애지중지하는거에요...ㅋㅋㅋ) 열심히 나름대로 스트레칭~~





자는거 아닙니다.. 배꼽을 서핑보드 중간에 맞추는 연습중이에요.  저는 교육내내 옆에서 통역해주느라 입서핑을 마스터했답니다. 교육도 아주 재미있게 해주셨어요. 처음에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데 류가 한국말로 아일랜드에서 온 류라고 소개하자 하나같이 모두가 아일랜드의 파도가 더 좋은데 왜 여기서 서핑을 하냐며 ㅋㅋㅋㅋ 듣고 보니 그렇네요. 한국의 잔잔한(?) 파도로 기본 서핑실력을 키운다음에 아일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열심히 타야겠어요. 





드디어 서핑 실전 교육 시간! 류 수트만 좀 똥싼바지 같은 것은 제 기분탓일까요... 사실 류가 요즘 잠도 잘 못자고 몸이 별로 안좋은데 오랜만에 다들 모이는 자리라 빠질수 없어 함께 하고 있는건데 그래도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 더 힘들면 더 잘 잘수 있지 않을까요?....





교육받은대로 아주 열심히 따라하는 류 학생. 이 날  2번 정도 보드위에 섰어요!! 몇번 더 하면 흉내는 대충 낼 수 있을것 같아요! 지금 있는 곳에서는 할 수 있는것이 많이 없어서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하니 기분이 좋은가봅니다. 재미있는 스포츠 그리고 좋은 친구들 이게 지금 류에게 당장 필요한것이 아닐까 하는데 아마 올해는 가끔 경험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해요. 내년에 반드시 부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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