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뱉는 사람들, 왜 그런걸까요?


경범죄 처벌법, 법률 제12844호, 2014.11.19



오늘은 조금 불편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오늘아침에 류 학교가는 길에 따라서 버스정류장까지 가 보았습니다. 종종 산책(?)겸 정류장까지 따라갔다가 맥도날드 커피 한잔 사서 집에 오면 왠지 잠도 깨고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더라구요. 오늘도 역시 이런 상쾌한 하루를 기대하며 정류장까지 따라나섰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옆에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분이 '커헉~~~컥, 퉷!' 하고 침을 뱉네요. 아침 버스 정류장은 다들 아시다시피 학생도 많고 직장인도 많은데 옆사람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속 깊숙한 곳에서 가래를 끌어모아 툭 뱉어버리네요. 하루이틀일도 아니니 또구나 하면서 류를 보내고 혼자 커피를 사러 가는데 오토바이 한대가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 곳을 지나갔어요. 때를 딱 맞추어 이 분도 영혼까지 끌어모아 가래인지 침인지를 뱉더군요. 30분도 안되서 벌써 두 명을 본 거지요.


부산과 서울에서 주로 살았지만 침 뱉는 사람을 못본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쩐일인지 하루에 열댓번은 더 봅니다. 그리고 침뱉는 사람 아무도 주위사람이 얼마나 더러워하고 역겨워하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나이드신 남자분들이시지만 학생들도 적지 않고 여자분들은 그에 비해 좀 덜한것 같아요. 저희집 맞은편 건물에 식당이 하나 있는데 거기 아주머니가 가끔 문을 열고서는 밖을 향해 '커헉~ 커헉, 우웩~ 퉷' 하는것을 본 것도 한두번이 아니네요. 


혹시 나만 민감한가하고 검색을 해보니 어떤 분이 쓴 한국인의 종특 (비꼬는 것이겠지요)이라는 글을 비롯해서 어렵지 않게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을 볼수 있었어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생각없이 침을 뱉나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글 밑에 댓글로 우리나라만 그런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 가보니 다 그런다 이런식으로 댓글을 다는데 물론 어느 나라에나 비슷한 사람이 있겠지요. 다만 문제는 정도나 빈도의 차이인데 자국민이 그렇게 느끼는 빈도라면 확실히 적지 않은 건수라고 생각합니다. 길에서 손가락을 콧구멍에 넣고 코를 파는 사람은 없는데 왜 침뱉는 사람은 많을까요? 제가보기엔 둘다 비슷하거나 침뱉는 것이 소리때문에 더 역겹고 불쾌하다고 생각되거든요.


영어로도 검색해 보았습니다. 많은 글들이 있군요. 다들 엄청난 충격과 역겨움을 표현하며 한국에서 절대 익숙해 지지 않는 것중에 하나로 침뱉는 사람을 꼽고 있네요. 이런 글들을 보면서 잠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한국에 일하러 온 사람들일 수도 있고 공부하러 온 사람일 수도 있고 여행온 사람일수도 있는데 저는 이 모두를 우리나라를 방문한 손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님을 집으로 저녁식사에 초대해놓고 사람을 앞에 두고 가래를 끌어 모아 그냥 방바닥에 휙 뱉는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세계각국에서 관광객을 많이 끌어모으려고 노력하는 우리나라인데 이렇게 방문한 사람들이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돌아간다면 참 아이러니할것 같아요. 실제로 제가 만난 한 외국인 친구는 한국이 말로만 듣던 중국의 모습이었다라고 표현했어요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갖게될 부정적인 이미지를 예로 들기는 했지만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외국인이 싫어하니까 바꾼다 그런 말이 아니고 자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방향에서 침뱉는 사람들을 위해 캠페인을 하거나 단속을 강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만약 할수 있다면 딱 두 가지 행위에 대해 엄청난 벌금을 물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길에 침뱉는 사람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빵빵거리는 운전자들입니다. 길이나 계단에서 다른 사람들이 뱉은 침을 보고 싶지 않아요. ㅜ ㅜ


화장실에서 조용히 휴지에 뱉고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아름다운 벚꽃을 바라보다가 옆에 침뱉는 사람때문에 눈살 찌푸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침뱉는 사람에 대해서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 생각 많이 했어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하지만 제가 느낀것이고 없는 사실이 아니니 한번쯤은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쓴 글인데 많이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3)

  • 2015.04.10 16:2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수정

    • 에이레 (Eire) 2015.04.11 14:29 신고

      무슨말씀인지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 그러니까요.. ㅜㅠ 하지만 그런말 잘못 꺼냈다가는 무슨 대답을 들을지 예상되니까 안하게되네요. 참 어렵네요...

      수정

  • 123 2018.05.24 02:43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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