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사람



이번주는 마음이 많이 아픈 한주였어요. 뉴스를 보니 자살, 학교폭력, 그리고 목사와 관련된 정말 무시무시한 이야기. 이런 뉴스를 어쩌다보니 이번주에 확 몰아서 읽게 되었는데 그뒤로 마음이 너무너무 안좋았어요. 우울해지고 이 나라에 더 이상 희망이 없는것 같고... 모두모두 너무 힘들게 살고 있는것 같아 참 속상했거든요. 이 모든 뉴스를 읽고 있을때 류는 자고 있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도 이 기분이 사라지질 않는거에요. 그래서 류가 왜 그러냐고 이상하다고 하길래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까지 기분 우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집에 오면 말해주겠다고 하니 간단히만 알려 달래요. 그래서 아주 짧게 제가 읽은 모든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해주었어요. 류 역시 제가 어떤 마음인지 이해한다며 꼭 안아주더군요. 작년에 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아주아주 슬프고 안타깝고 잔인한 뉴스였는데 여기 링크를 걸께요. 


아일랜드 옛 '미혼모의 집' 정화조에서 발견된 800구의 아기 유골


작년에 이 뉴스를 듣고 너무 슬퍼서 류는 며칠동안 아주 괴로워했어요. 저 역시 너무 끔찍한 뉴스라고 생각했지만 류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수 없었는데 목사와 그 가족의 말도 안되는 행각에 대한 뉴스를 보고는 당시 류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어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깊은 절망감..뭐 그런 비슷한 감정인거 같아요. 


이렇게 며칠동안 제가 기분이 쳐지고 속상해하니 류가 저를 웃게하려고 작은 선물들을 주네요.





첫째날, 학교에서 살구를 따왔어요. 이틀정도 두면 더 맛있어 질거라고 하면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어 주네요. 저를 위해서 살구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가져다 주는 마음씨가 너무 고마웠어요. 물론 살구도 아주 맛있었어요! (학교에 이야기하고 몇개만 딴거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





그리고 그 다음날, 이 날은 류 출근길 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걸어갔는데 집을 나오면서 뭔가를 놓고 왔다며 먼저 가고 있으라고 하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그 틈에 이렇게 메모를 써서 탁자위에 놓고 간거에요. 고작 커피 하나지만 마음 씀씀이가 너무 이쁘죠





하하..이건 오늘이네요. 화장실 변기 뚜껑 안쪽에 붙여놓아서 오후가 되어서야 찾았어요. ㅎㅎㅎ 저도 조만간에 류 출근할때 가방에 몰래 쪽지를 하나 남겨놓아야겠어요. 뭐라고 쓸지는... 재미있는게 떠오르지 않아서..생각좀 해 볼께요. ㅋㅋ


이렇게 나를 신경써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리고 작은 것으로도 나를 웃게만드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거, 이게 너무나 큰 행운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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