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맞는 행복한 결혼기념일


이번주에는 처음으로 맞는 결혼기념일이 있는 주였어요. 게다가 류의 생일도 있구요. 두 기념일이 날짜가 가까워 하나로 선물을 퉁쳤는데 준비한 선물이 안타깝게도 제 날짜에 오지 않았어요...


색다른 음식을 그리워하던 류를 위해 초리조를 하나샀구요, 나머지 하나는 조금 기념이 될만한 선물을 주고 싶어서 나름 고민을 좀 해서 포토북으로 만들고 사진마다 짧은 코멘트를 남겼어요. 제일 뒷장에는 편지를 썼구요. 이게 제 날에 왔으면 초리조 선물이 그렇게 초라하지 않았을텐데..ㅜㅠ 


선물이 초리조뿐이라고 장남삼아 말했는데도 류는 너무너무 기뻐했어요. 한국에서 파는 햄이랑 베이컨은 아일랜드에서 먹던거랑 달라서 항상 이런 음식을 그리워했어요. 그래서 포토북선물에 그냥 덤으로 초리조를 하나샀는데 너무 좋아하니 저도 기쁘네요.





토마토를 볶볶하다가 초리조 넣고 같이 더 볶볶해서 바게트 위에 올려먹으면 너무 꿀맛이거든요. 이 음식을 프랑스에 있을때 많이 해먹었는데 류가 그리워하던 음식 중에 하나라서 초리조를 한번 사봤는데 역시나 너무 맛있더라구요. 초리조 있으시면 꼭 한번 만들어서 드셔보세요! 초리조가 이미 간이 되어있어서 아무것도 넣을 필요가 없어요. 초간단!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일년동안 참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사람을 만났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소소하게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주에나 올줄 알았던 포토북이 이번주에 도착을해서 류에게 보여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더라구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진들, 일상속에서 찍은 평범한 사진들 위주로 채웠어요. 산책하다가 찍은 사진, 눈이 많이 오던날 둘이서 찍은 셀카, 장작패는 사진, 쇼파에 누워 낮잠자는 사진, 류가 파이 만드는 사진 등등 정말 일상적인 사진들로 꾸몄는데 이게 참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멋지게 잘 차려입고 근사하게 찍은 사진들도 좋지만 재미있고 사소한 일상들의 사진들로 구성을하니 그때 이랬었지 하면서 둘이서 이야기도 할수 있고 그러다보니 또 그 당시들이 그리워지고.. 추억을 같이 공유한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류는 제가 생각한거 보다, 정말 훨씬 훨씬 더, 이 선물을 마음에 들어했어요. 평범한 사진과 농담과 재미있게 쓴 코멘트들, 장난스럽지만 로맨틱하다고 좋아해줘서 저도 덩달아 너무 기뻤어요. 저도 포토북을 만들어본건 처음인데 컴퓨터로 사진을 보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는것 같아요.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그때 추억들이 더욱 행복하게 떠오르는것 같아요. 이제는 이렇게 추억들을 책으로 만들어서 종종 꺼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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