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맞는 류의 첫 추석



추석이 다가오니 이것저것 추석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한국에서 처음맞는 명절이라 굉장히 설레여하면서 어서 빨리 추석이 오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추석을 이틀 앞둔 날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이제는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류가 보기에 아무도 추석을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것처럼 보여 추석이 그전만큼 신나지 않대요. 시무룩...


아일랜드에서 결혼을 해서 많은 친척들을 모시지 못했기때문에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재미있을거라고 이야기해주며 저희 집으로 함께 갔습니다. 엄마 아빠, 동생네, 남동생 그리고 우리까지 도착해서 그날 잠들기까지 하루종일 먹은 기억밖에 없군요. 다들 그러시죠? ㅎㅎ 





추석날 아침에는 직접 차례상에 술도 드려보고 절도 드렸는데 처음하는 절인데도 생각보다 잘해서 모두 깜짝 놀랐어요! 양반다리 처음할때 몇개월 연습해서 겨우 앉을 수 있었는데 절은 한번보고도 잘 따라하더라구요. 차례가 아주 인상깊다며 눈을 떼지 않고 계속 지켜보고 음복할때도 모든 음식을 다 맛있게 잘 먹어주었습니다. 



다음날은 류가 아직 한번도 뵙지 못한, 저도 뵌지가 한참 지난 외할머니를 뵈러 큰삼촌댁으로 갔는데요. 이렇게 많은 식구가 다 함께 움직이는건 처음이라 어색하면서도 명절분위기가 나서 좋더군요. 외삼촌 식구들과 외할머니는 류를 처음 보는 날이었는데 다들 너무너무 잘해주셨어요. 류는 삼촌댁에 있는내내 88세 외할머니가 아주 정정하시고 귀엽다고 했는데요. ㅎㅎ 회를 처음으로 먹어보는데 깻잎에 초장과 쌈장 마늘까지 팍팍 넣어서 싼 쌈을 류 입에게 넣어주시고 류 팔을 아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시고 계속 챙겨주시며 '많이 자시게' 하시는데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가리는것 없이 모든 음식을 다 잘먹으니까 좋아하시고 삼촌내외, 그 자리에 있던 많은 분들이 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제대로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왔어요. 



이 날 류는 류가 만든 막걸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류가 실패했다고 말하니 다들 너무 재미있어 하시고, 외할머니는 손녀의 사위가 막걸리를 좋아한다니 반가워하시며 막걸리와 동동주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주시면서 내년 설날에는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주신다고 약속하셨답니다. 예전부터 막걸리를 자주 만드셔서 아주 맛있을거라고 엄마가 그러시니 류는 입이 귀에까지 걸려서 너무나도 좋아하더군요. 


날씨가 너무 좋은 요즘, 가을이 가기 전에 시골 할머니댁으로 놀러가기로 했는데 아기자기한 할머니집도 류가 아주 좋아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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