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대회 원고는 누가써야 할까?






얼마전에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들과 영어 말하기 대회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요즘 각 학교에서는 일년에 한두번씩 영어 말하기 대회를 하죠? 여기서 잘 해서 선발되면 시,도 규모의 좀 더 큰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게 되는거구요. 제가 학교에 다니던 (머나 먼 시절...)때에도 영어 말하기 대회가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영어 말하기 대회의 원고를 영어 선생님들이 써준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작성하고 대회를 나가는 학교도 있을까요? 아직까지 제 주위의 친구들네 학교에서 이런 케이스는 듣지를 못했는데요, 혹시 있을까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왜 그런가하고 궁금했는데 조금 더 대화를 해 보니 그 이유를 알것도 같았습니다. 보통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주제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대부분 지역의 문화재 소개나 한국의 관광지 등이 주제로 선정됩니다. 초/중등학생에게 지역의 문화재나 관광지 소개를 영어로 하라고 하는건 학생들에게 다소 어려운 주제이며 말하기 대회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실제 학생들의 영어 실력과는 너무나도 갭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그 원고를 선생님들이 대신해주게되구요. 여기서 야기되는 또 다른 문제는 이렇다보니 많은 내용이 겹칩니다. 실제로 영어 말하기 대회를 참관하면 몇명의 학생들이 정말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문장을 말하기도 하고 단어만 한두개 바꾸어 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지역 문화재를 주제로 한다면 문화재에 대한 소개가 영어로 나와있는 사이트를 참고하게 되는데 주제가 한정되고 영어로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도 그리 많지 않다보니 그런것 같다고 하네요.) 


제가 학교 다니던때의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동화를 낭독을 했었는데요. 친구랑 둘이서 짝을 지어 녹음된 영어 동화를 연습하고 외워서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 선생님들이 원고를 써준다고 했을때, 쓰기가 아니라 말하기 대회니까, 뭐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들 왈 학교에서 하는 스피치라면 기본적으로 본인이 쓰고 본인이 말하는것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러고 생각해보니 대학시절,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할때 어학교에서도 말하기 대회를 했는데  학생들이 모두 직접 글을 썼었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말하기 대회니까 누가 원고를 쓰던 상관이 없는 걸까요? 쓰여진 원고를 잘 외워서 유창하게 한다면 충분한걸까요?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쓰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장도 짧아지고 문법도 서툴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직접쓰고 선생님께 교정을 받는다면 더 진정한 말하기 대회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덧으로, 매년 비슷한 한국 관련 주제가 주어지다보니 주제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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