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만나고부터 류는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매일 매일 정해놓고 하는건 아니구요, 시간 날때마다, 생각날때마다 틈틈히 하고 있어요.
류가 아는 한국어 대부분이 제가 자주 쓰는 말들이라
아마 제일 처음 배운 한국말이 '짜증나~'일거에요. ㅋㅋ
예전에 동생이 놀러왔을때 동생이 류한테
"류! 얼굴에 김 있어요!!" (김은 류가 좋아하는 반찬이에요!)
"어디? 어디?"
"헤헤~ 못생김~ㅋㅋㅋ"
이 뒤로 류는 이 농담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요즘 홀릭된 말은 '여보세요' 인데요, 이유는 없어요. 그냥 꽂혔나봐요.
같이 거실에 있으면서 스카이프로 전화해서 '여보세요?' 하고 혼자 엄청 좋아해요.(ㅡ.ㅡ)
류 이상해...
요즘은 서로 밖에 있을때, 다른 방에 있을때(?) 텔레그램으로 한국어 대화를 하는데요,
말을 할 줄은 알아도 아직 쓰기는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가끔은 외계어를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읽는건 전혀 문제 없어요!
한번 보실래요?
참고로 오른쪽이 저, 왼쪽이 류 입니다.
류와 류 동생 제리, 류 엄마 (시어머니)가 함께 외출해서 버스 타고 집에 오는 상황입니다.
이해 다 되셨나요? ㅋㅋ
한국어 잘 하지 않나요?
'엄마랑저리는 여기 이서' -> '엄마랑 제리는 여기 있어'
'자 사람 같이 있어' -> '사람 다 같이 있어'
'재미서?' -> '재밌어?'
'위요?' -> '왜요?'
'검검' -> 이건 류가 만든말 ㅋㅋ 고맙습니다의 줄임말이에요. 곰곰이라고 말하면서 검검이라고 쓰네요 ㅋㅋㅋ
예전에 류가 한글을 읽을 줄 모를때는 잠깐 자리 비우거나, 한국말로 통화할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했는데요, 이제는 채팅을 했다면 창을 닫고 자리를 비우고, 통화할때도 조심하게 되요. 자기 얘기 하는건 귀신같이 알아들어요..
언젠가는 류가 한국어로 이 블로그에 글을 쓸 날이 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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