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9. 17:27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자신이 식사시 어떻게 보여지는지 잘 알고 있을까요? 종종 식당에서 식사예절이 좋지 않은 분들을 보게되면 눈쌀이 찌푸려지고 심한경우에는 입맛이 뚝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한번정도는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식사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식사 모습이 다르진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들 식사예절은 잘 알고 있지만 아는 그대로 지키는 분들은 많지 않은것 같아요. 오늘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는 류에게서 흥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류는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급식을 먹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아주 이쁘고 멋있게 차려입으시고 학교를 오시는데 식사할때 보면 참 보기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해요. 지난 3월 처음 학교를 출..
2015. 7. 14. 08:00 우리들의 이야기
3년전인가봐요. 이때가 처음으로 샤토루에서 한달을 머문때인데 우리가 알리슨과 제롬을 처음만난 해이기도 하죠. 제롬은 취미로 경비행기를 모는데요, 우리에게도 경험을 하게 해준다며 경비행기를 태워주었어요! 이륙하기전, 류와 제롬이 앉아있네요. 헤드폰을 끼고 기본적인 간단한 조작법을 알려줍니다. 이륙후 비행기가 안정적으로 비행하면 잠깐 운전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했거든요. 아주 잠깐이요. 그래서 설명을 경청하고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멀리서 그림같은 성이 보이네요. 비행은 약 30분간 진행되었는데 아주 잠깐동안 핸들을 조작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경비행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예민해서 핸들을 조금만 움직여도 방향이 휙휙 바뀌더라구요! 제가 먼저 타고 류가 다음에 탔는데 처음에는 경비행기? 그냥 비행기지 뭐 했는..
2015. 7. 12. 15:21 우리들의 이야기
이번주에는 처음으로 맞는 결혼기념일이 있는 주였어요. 게다가 류의 생일도 있구요. 두 기념일이 날짜가 가까워 하나로 선물을 퉁쳤는데 준비한 선물이 안타깝게도 제 날짜에 오지 않았어요... 색다른 음식을 그리워하던 류를 위해 초리조를 하나샀구요, 나머지 하나는 조금 기념이 될만한 선물을 주고 싶어서 나름 고민을 좀 해서 포토북으로 만들고 사진마다 짧은 코멘트를 남겼어요. 제일 뒷장에는 편지를 썼구요. 이게 제 날에 왔으면 초리조 선물이 그렇게 초라하지 않았을텐데..ㅜㅠ 선물이 초리조뿐이라고 장남삼아 말했는데도 류는 너무너무 기뻐했어요. 한국에서 파는 햄이랑 베이컨은 아일랜드에서 먹던거랑 달라서 항상 이런 음식을 그리워했어요. 그래서 포토북선물에 그냥 덤으로 초리조를 하나샀는데 너무 좋아하니 저도 기쁘네요...
2015. 7. 3. 14:54 우리들의 이야기
이번주는 마음이 많이 아픈 한주였어요. 뉴스를 보니 자살, 학교폭력, 그리고 목사와 관련된 정말 무시무시한 이야기. 이런 뉴스를 어쩌다보니 이번주에 확 몰아서 읽게 되었는데 그뒤로 마음이 너무너무 안좋았어요. 우울해지고 이 나라에 더 이상 희망이 없는것 같고... 모두모두 너무 힘들게 살고 있는것 같아 참 속상했거든요. 이 모든 뉴스를 읽고 있을때 류는 자고 있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도 이 기분이 사라지질 않는거에요. 그래서 류가 왜 그러냐고 이상하다고 하길래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까지 기분 우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집에 오면 말해주겠다고 하니 간단히만 알려 달래요. 그래서 아주 짧게 제가 읽은 모든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해주었어요. 류 역시 제가 어떤 마음인지 이해한다며 꼭 안아주더군요. 작년에 류도 비슷한..
2015. 6. 28. 17:22 우리들의 이야기
아일랜드에서는 커피를 주문하면 항상 약간의 우유가 같이 나옵니다. 차를 시켜도 항상 우유가 같이 나오구요. 그래서 류는 커피를 마실때 아메리카노나 드립 커피에 우유 약간과 설탕 반 스푼 정도 넣어서 먹는데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주문하면 굉장히 당황스러워합니다. "아메리카노 한잔이랑 우유 약간만 따로 (아니면 넣어서) 주실수 있나요? 추가 비용은 더 드릴께요" "네?......" "우유 많이는 필요없고 약간만 주시면 되요, 소주 잔정도 만큼이요" "아, 그럼 다음부터는 아이스라떼에 얼음빼고 달라고 하시면 돼요." "....?..... 라떼는 다른 거 아닌가요?" "같은 거 맞아요. 다음부터는 그렇게 주문하시면 돼요" "......" 어느 카페에서 있었던 대화에요. 커피를 잘 알지 못해서 저분의 말씀이 맞는..
2015. 6. 22. 16:28 우리들의 이야기
류는 한국음식을 아주 좋아하고 여기서 지내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고향을 떠나온 만큼 그리워하는 것들이 몇가지가 있어요. 류가 제일 좋아하는 아일랜드 빵, 그리고 소세지와 라셔, 아일랜드 햄 등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힘든것들이라 그런지 더욱더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수입식품점을 여러군데 찾아봤지만 딱 원하는 그런 제품은 아직 찾질 못했어요. 흑흑.. 음식을 제외하고 얘기해보자면 우선 아침의 여유로운 차 한잔을 그리워해요. 늦으막히 일어나 차가운 공기, 하지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데크에서 마시는 차 한잔은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아침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몇번씩,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날은 항상 살랑살랑 바람이 흔드는 나무 소리와 졸졸졸 시냇물소리를 들으면서 여유로운 차를 마셨지요. 당시에는 바람이 차..
2015. 6. 15. 13:33 우리들의 이야기
주말에 부산 송정에 다녀왔어요. 서울에서 동생네, 동생 친구네, 우리, 그리고 제 남동생까지 다들 모여서 얼굴도 볼겸 신나는 서핑을 하고 왔어요. 동생과 동생친구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카페에서 빙수먹으며 놀고 저는 왔다갔다하면서 사진도 찍고 틈틈히 교대로 동생들이 바다로 구경갈때 아기 봐주느라 서핑을 못했네요 (..는 핑계고 왠지 두려움 ㅎㅎㅎ) 처음입어보는 수트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자꾸 만져보고는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한국에서 도전해보는 두번째 스포츠가 되겠네요. 2년전에 스노보드도 한국에서 처음타보고 서핑도 한국에서 처음해보고. 그리고 부산, 역시 감탄을 하며 우리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말을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어서 하루 종일 둘이서 부산이 좋다며 재잘재잘거렸네요. 아직 6월..
2015. 6. 8. 16:20 여행
가까운 곳에 친구네와 함께 다녀왔어요. 류에게 한옥에서 하룻밤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부리나케 예약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답니다. 비용은 20만원 가까이 (어른 4, 어린이 1) 해서 그리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너무너무 깨끗하고 호스트분도 정말 친절하셔서 비록 하룻밤이긴 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영어도 잘 하셔서 류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답니다. 간날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햇살이 이쁘고 집도 이뻐서 어디를 찍어도 화보가 되더군요. 한옥 인증샷겸 호스트분이 머무시는 메인 건물앞에서 사진을 쾅! 찍어주었습니다. 가기전날 류는 저에게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숙소 도착후 어디 관광지를 가는지 계획은 있는지를 물어보았답니다. 대충 그냥 하루 쉬는 느낌으로 가는거라 뭐 마음내키면 주변..
2015. 6. 5. 17:49 여행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생각없이 살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ㅎㅎ 얼마전에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국인 친구가 주말을 이용해서 놀러왔어요. 저가항공을 이용하니 왕복 20만원대라는 놀라운 가격! 하지만 주말이라 저희가 사는 곳까지는 오기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서울에서 다 같이 만나기로 하고 동생네에서 다 같이 신세를 졌네요. 다들 까탈스러운 성격이 아니라 좋은 시간을 가질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판문점으로 가려고 했는데 무슨일이 난건지 경찰들이 진입을 막아서 임진각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진입로에서 걸어가고 있는 제부, 류, 미국인 친구를 뒤에서 따라가다보니 셋 모두 비슷한 디자인의 바지를 입고 있어서 너무 웃겼어요 ㅎㅎㅎ 저는 이 사진을 세얼간이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ㅋㅋ 그 인도 영화따라서 말이죠. ..
2015. 4. 10. 15:45 우리들의 이야기
오늘은 조금 불편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오늘아침에 류 학교가는 길에 따라서 버스정류장까지 가 보았습니다. 종종 산책(?)겸 정류장까지 따라갔다가 맥도날드 커피 한잔 사서 집에 오면 왠지 잠도 깨고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더라구요. 오늘도 역시 이런 상쾌한 하루를 기대하며 정류장까지 따라나섰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옆에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분이 '커헉~~~컥, 퉷!' 하고 침을 뱉네요. 아침 버스 정류장은 다들 아시다시피 학생도 많고 직장인도 많은데 옆사람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속 깊숙한 곳에서 가래를 끌어모아 툭 뱉어버리네요. 하루이틀일도 아니니 또구나 하면서 류를 보내고 혼자 커피를 사러 가는데 오토바이 한대가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 곳을 지나갔어요. 때를 딱 맞추어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