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9. 21:56 우리들의 이야기
지난주 무한도전을 봤는데 계속 마음이 쓰이네요. 방송은 한국인들이 (청소년 나이) 세계2차대전 이전에 하시마섬의 광산에서 강제노역을 했던것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그들은 보호장비도 없이 하루에 최고 16시간까지 일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본인들은 2차대전이 끝나자 모든 증거를 다 없애버려서 이제 우리는 누가, 정확히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강제노역으로 죽었는지 알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오늘날 하시마섬은 관광지가 되어 많은 일본인들이 이 섬을 찾고 있지만 (놀랍지도 않게) 강제노역을 당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관광객들에게 당시 일본이 얼마나 근대화가 되었는지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일본인들에게는 그 셀수 없이 많은 외국인들이 고통을 받으면서 자신의 나라 ..
2015. 8. 5. 09:00 우리들의 이야기
다시 유쾌한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아침에 종종 류를 따라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함께 아침에 걸어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혼자 버스를 기다리며 지루해하지 않아도 때문에 매일 아침 저에게 같이 가자고합니다. 되도록이면 같이 가려고 하는데 일하느라 전날 늦게 잤다거나 그냥 왠지 게으른날은 혼자 가라고 하거든요. 몇번 그렇게 했더니 글쎄 포스트잇에 그림을 그려 냉장고에 붙여놓았네요.. 너무 슬프지 않습니까? ㅋㅋㅋ 혼자 보내고 나서 물을 꺼내다가 메모를 발견했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죄책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곤 앞으로 진짜 더 자주 같이 버스 정류장에 가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작심삼일.. 그 죄책감도 많이 흐지부지해져서 일단 내가 졸리니까 또 드문드문 같이 버스 정류장으로 ..
2015. 7. 23. 13:36 우리들의 이야기
어언 2년전, 동생네가 아일랜드로 신혼여행을 왔을때 깜짝선물로 제부와 동생을 이탈리아로 2박3일 여행을 보내줬어요. 아일랜드와 이탈리아는 가까우니까 몰래 비행기표와 숙박을 예약하고 짠하고 건네주었습니다. 이때 동생네가 고맙다고 이탈리아에서 저를 위해 가방을, 류를 위해 가죽벨트를 선물로 사주었는데요, 아일랜드에서는 아무렇게나 편한바지를 입고 다녀서 딱히 벨트가 필요없어서 짱 박아두었습니다. 한국생활 약 5개월, 거의 일주일 내내 일을 하고 학교가 멀어 출퇴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게다가 이제 여름이라 더위가 없는 나라에서 살다온 류는 아주 죽을맛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사랑하는 뱃살이 쏙 빠져서 벨트가 필요한 지경에 이르게된 것이죠. 벨트를 하나 사야하나 생각하다가 마침 그때 선물받은 벨트가 떠올라서..
2015. 7. 21. 10:02 우리들의 이야기
각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 특히나 많이 볼수 있는 동물들이나 곤충이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꿀벌과 슬러그가 그 대표적인것 같아요. 저에게 벌이란 우리가 흔히 보듯이 윙 거리는 작은 벌들이었는데요. 처음 아일랜드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벌을 보고는 만화에서 보던 그 벌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어서 너무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털이 복슬복슬하고 크기도 훨씬 크고 노란색이 선명한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에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처음 보던 날 사진을 아주 많이 찍었어요. 근데 아일랜드에서도 요즘 벌의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어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서 걱정이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슬러그 (slug).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민달팽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민달팽이를 본적이 없는데 동생말로는 한국에도 많다고 하..
2015. 7. 19. 17:27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자신이 식사시 어떻게 보여지는지 잘 알고 있을까요? 종종 식당에서 식사예절이 좋지 않은 분들을 보게되면 눈쌀이 찌푸려지고 심한경우에는 입맛이 뚝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한번정도는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식사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식사 모습이 다르진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들 식사예절은 잘 알고 있지만 아는 그대로 지키는 분들은 많지 않은것 같아요. 오늘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는 류에게서 흥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류는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급식을 먹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아주 이쁘고 멋있게 차려입으시고 학교를 오시는데 식사할때 보면 참 보기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해요. 지난 3월 처음 학교를 출..
2015. 7. 14. 08:00 우리들의 이야기
3년전인가봐요. 이때가 처음으로 샤토루에서 한달을 머문때인데 우리가 알리슨과 제롬을 처음만난 해이기도 하죠. 제롬은 취미로 경비행기를 모는데요, 우리에게도 경험을 하게 해준다며 경비행기를 태워주었어요! 이륙하기전, 류와 제롬이 앉아있네요. 헤드폰을 끼고 기본적인 간단한 조작법을 알려줍니다. 이륙후 비행기가 안정적으로 비행하면 잠깐 운전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했거든요. 아주 잠깐이요. 그래서 설명을 경청하고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멀리서 그림같은 성이 보이네요. 비행은 약 30분간 진행되었는데 아주 잠깐동안 핸들을 조작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경비행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예민해서 핸들을 조금만 움직여도 방향이 휙휙 바뀌더라구요! 제가 먼저 타고 류가 다음에 탔는데 처음에는 경비행기? 그냥 비행기지 뭐 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