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6. 10:49 우리들의 이야기
추석이 다가오니 이것저것 추석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한국에서 처음맞는 명절이라 굉장히 설레여하면서 어서 빨리 추석이 오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추석을 이틀 앞둔 날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이제는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류가 보기에 아무도 추석을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것처럼 보여 추석이 그전만큼 신나지 않대요. 시무룩... 아일랜드에서 결혼을 해서 많은 친척들을 모시지 못했기때문에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재미있을거라고 이야기해주며 저희 집으로 함께 갔습니다. 엄마 아빠, 동생네, 남동생 그리고 우리까지 도착해서 그날 잠들기까지 하루종일 먹은 기억밖에 없군요. 다들 그러시죠? ㅎㅎ 추석날 아침에는 직접 차례상에 술도 드려보고 절도 드렸는데 처음하는 절인데도 생각보다 잘해서 모두..
2015. 10. 4. 22:13 우리들의 이야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카페에 류와 함께 있습니다. 정말 따뜻하고 멋진 가을 날 카페에서 바다를 보고 있자니 너무나 행복합니다. 류는 한국어 공부를 하고 그냥 여유로움을 즐기던 나는 멍하니 눈길이 닿는대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카페에 있는 한 여자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오기전부터 계셨던것 같아요. 우리가 약 한시간전에 왔으니 얼마나 계신걸까요. 그분이 눈에 들어온것은 그분을 둘러싼 공기가 너무 어둡게 느껴져서 인데요. 환하고 눈부신 날씨와 대조되어 더욱 그렇게 느껴진건지도 모르겠네요. 류에게 물어봅니다. 저 여자분이 심상치가 않다고. 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네요. 바닥만 쳐다보는 굉장히 어두운 얼굴.. 무언가 심각한 근심이 있는 얼굴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없는 ..
2015. 9. 23. 09:59 우리들의 이야기
몇달전부터 학교에 말씀드려서 드디어 살던 곳의 계약이 끝나는 8월 말에 학교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오기 전에 류가 근무하는 동네에 두번 온적이 있는데 (한번은 내 노트북을 실수로 들고가서, 나머지 한번은 집 보러 갔었어요) 정말 사람이 못할짓이다 싶더구요. 거기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면 속이 울렁거리는 저에게는 구불구불한 길을 한 시간 반동안 가려니 죽을맛이었어요. 근무하는 학교가 여러군데라 한군데를(여기는 차타고 5분 정도) 빼고는 빠르게 걸어서 10-15에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집을 얻고 나니 류가 정말 행복해하네요. 이사오기전에는 출근할때나 퇴근할때 항상 파김치였는데 이사오고 나서는 저녁도 직접 요리하는 날이 많아지고 아침에 커피까지 드립으로 내려주고 갑니다. ㅎㅎ한국에 오기전까지..
2015. 9. 22. 08:00 우리들의 이야기
얼마전에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들과 영어 말하기 대회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요즘 각 학교에서는 일년에 한두번씩 영어 말하기 대회를 하죠? 여기서 잘 해서 선발되면 시,도 규모의 좀 더 큰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게 되는거구요. 제가 학교에 다니던 (머나 먼 시절...)때에도 영어 말하기 대회가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영어 말하기 대회의 원고를 영어 선생님들이 써준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작성하고 대회를 나가는 학교도 있을까요? 아직까지 제 주위의 친구들네 학교에서 이런 케이스는 듣지를 못했는데요, 혹시 있을까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왜 그런가하고 궁금했는데 조금 더 대화를 해 보니 그 이유를 알것..
2015. 9. 21. 08:00 우리들의 이야기
관련글을 보시려면2015/01/05 - [우리들의 이야기] - 나의 모국어, 아일랜드어 (게일어) / My native language 예전에 아일랜드어 (게일어)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아일랜드어가 영어와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어떻게 영어가 아일랜드에서 쓰여지게 되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주 일부의 사람들만이 유창하게 아일랜드어를 할 수 있는데 흥미롭고 아름다운 언어를 잃었다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제가 좋아하는 아일랜드어를 몇가지 알려드릴께요. Smugairle róin영어로는 jellyfish (해파리)인데요, 문자그대로 해석하면 “seal snots” 물개의 콧물이라는 뜻이에요 ㅎㅎ Plubarnaigh 이 단어는 스튜나 죽같은 음식이 천천히 끓을때 한번씩 '푹..
2015. 9. 20. 08:00 우리들의 이야기
지금 유럽에는 수십년동안 볼수 없었던 최대 규모의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탈출한 사람들인데, 이러한 난민 수십만명이 서유럽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들도 일어나고 있지만 (헝가리처럼 이러한 절망적인 난민들을 거부하는 나라들) 개인적으로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얼마전 해변에서 발견된 어린 아이의 시신이 담긴 사진 한장이 공개되었습니다. 그 어린이는 가족들과 함께 위험하고 낡은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했는데요. 이 사진 한장은 참혹한 난민의 실상을 알리며 많은 유럽인들을 눈물 흘리게 했고 많은 나라에서 그들을 위해 국경을 열자고 하는 캠페인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치는 물론 시리아의 난민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나의 페이스북 친구들도 난민들에게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