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2. 15:21 우리들의 이야기
이번주에는 처음으로 맞는 결혼기념일이 있는 주였어요. 게다가 류의 생일도 있구요. 두 기념일이 날짜가 가까워 하나로 선물을 퉁쳤는데 준비한 선물이 안타깝게도 제 날짜에 오지 않았어요... 색다른 음식을 그리워하던 류를 위해 초리조를 하나샀구요, 나머지 하나는 조금 기념이 될만한 선물을 주고 싶어서 나름 고민을 좀 해서 포토북으로 만들고 사진마다 짧은 코멘트를 남겼어요. 제일 뒷장에는 편지를 썼구요. 이게 제 날에 왔으면 초리조 선물이 그렇게 초라하지 않았을텐데..ㅜㅠ 선물이 초리조뿐이라고 장남삼아 말했는데도 류는 너무너무 기뻐했어요. 한국에서 파는 햄이랑 베이컨은 아일랜드에서 먹던거랑 달라서 항상 이런 음식을 그리워했어요. 그래서 포토북선물에 그냥 덤으로 초리조를 하나샀는데 너무 좋아하니 저도 기쁘네요...
2015. 7. 3. 14:54 우리들의 이야기
이번주는 마음이 많이 아픈 한주였어요. 뉴스를 보니 자살, 학교폭력, 그리고 목사와 관련된 정말 무시무시한 이야기. 이런 뉴스를 어쩌다보니 이번주에 확 몰아서 읽게 되었는데 그뒤로 마음이 너무너무 안좋았어요. 우울해지고 이 나라에 더 이상 희망이 없는것 같고... 모두모두 너무 힘들게 살고 있는것 같아 참 속상했거든요. 이 모든 뉴스를 읽고 있을때 류는 자고 있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도 이 기분이 사라지질 않는거에요. 그래서 류가 왜 그러냐고 이상하다고 하길래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까지 기분 우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집에 오면 말해주겠다고 하니 간단히만 알려 달래요. 그래서 아주 짧게 제가 읽은 모든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해주었어요. 류 역시 제가 어떤 마음인지 이해한다며 꼭 안아주더군요. 작년에 류도 비슷한..
2015. 6. 28. 17:22 우리들의 이야기
아일랜드에서는 커피를 주문하면 항상 약간의 우유가 같이 나옵니다. 차를 시켜도 항상 우유가 같이 나오구요. 그래서 류는 커피를 마실때 아메리카노나 드립 커피에 우유 약간과 설탕 반 스푼 정도 넣어서 먹는데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주문하면 굉장히 당황스러워합니다. "아메리카노 한잔이랑 우유 약간만 따로 (아니면 넣어서) 주실수 있나요? 추가 비용은 더 드릴께요" "네?......" "우유 많이는 필요없고 약간만 주시면 되요, 소주 잔정도 만큼이요" "아, 그럼 다음부터는 아이스라떼에 얼음빼고 달라고 하시면 돼요." "....?..... 라떼는 다른 거 아닌가요?" "같은 거 맞아요. 다음부터는 그렇게 주문하시면 돼요" "......" 어느 카페에서 있었던 대화에요. 커피를 잘 알지 못해서 저분의 말씀이 맞는..
2015. 6. 22. 16:28 우리들의 이야기
류는 한국음식을 아주 좋아하고 여기서 지내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고향을 떠나온 만큼 그리워하는 것들이 몇가지가 있어요. 류가 제일 좋아하는 아일랜드 빵, 그리고 소세지와 라셔, 아일랜드 햄 등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힘든것들이라 그런지 더욱더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수입식품점을 여러군데 찾아봤지만 딱 원하는 그런 제품은 아직 찾질 못했어요. 흑흑.. 음식을 제외하고 얘기해보자면 우선 아침의 여유로운 차 한잔을 그리워해요. 늦으막히 일어나 차가운 공기, 하지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데크에서 마시는 차 한잔은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아침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몇번씩,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날은 항상 살랑살랑 바람이 흔드는 나무 소리와 졸졸졸 시냇물소리를 들으면서 여유로운 차를 마셨지요. 당시에는 바람이 차..
2015. 6. 15. 13:33 우리들의 이야기
주말에 부산 송정에 다녀왔어요. 서울에서 동생네, 동생 친구네, 우리, 그리고 제 남동생까지 다들 모여서 얼굴도 볼겸 신나는 서핑을 하고 왔어요. 동생과 동생친구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카페에서 빙수먹으며 놀고 저는 왔다갔다하면서 사진도 찍고 틈틈히 교대로 동생들이 바다로 구경갈때 아기 봐주느라 서핑을 못했네요 (..는 핑계고 왠지 두려움 ㅎㅎㅎ) 처음입어보는 수트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자꾸 만져보고는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한국에서 도전해보는 두번째 스포츠가 되겠네요. 2년전에 스노보드도 한국에서 처음타보고 서핑도 한국에서 처음해보고. 그리고 부산, 역시 감탄을 하며 우리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말을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어서 하루 종일 둘이서 부산이 좋다며 재잘재잘거렸네요. 아직 6월..
2015. 6. 8. 16:20 여행
가까운 곳에 친구네와 함께 다녀왔어요. 류에게 한옥에서 하룻밤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부리나케 예약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답니다. 비용은 20만원 가까이 (어른 4, 어린이 1) 해서 그리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너무너무 깨끗하고 호스트분도 정말 친절하셔서 비록 하룻밤이긴 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영어도 잘 하셔서 류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답니다. 간날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햇살이 이쁘고 집도 이뻐서 어디를 찍어도 화보가 되더군요. 한옥 인증샷겸 호스트분이 머무시는 메인 건물앞에서 사진을 쾅! 찍어주었습니다. 가기전날 류는 저에게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숙소 도착후 어디 관광지를 가는지 계획은 있는지를 물어보았답니다. 대충 그냥 하루 쉬는 느낌으로 가는거라 뭐 마음내키면 주변..